태도의 디테일
참으로 여러 면에서 평론이란 쉬운 일이다. 우리는 창작자들의 인생을 갈아 만든 작품을 멋대로 재단하는 권위를 누리면서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은, 아무리 그저 그런 창작물이라도 우리가 쓰는 그 어떤 평론보다 월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이다.
월간이드 60호 : 라따뚜이
영화 ‘라따뚜이’에 나오는 음식 평론가 '안톤이고'의 글. 평가는 쉽고 창작은 어렵다. 누군가의 창작물을 쉽게 말하고 폄하하는 사람들은 그 어떤 것도 창작해보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무언가를 0에서 시작해 세상에 내보이는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면, 남들이 낮게 평가하는 그 결과물조차 쉽게 나온 것이 아님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글만 해도 그렇다. 나도 내 채널에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는, SNS에 올라오는 1-2줄의 글은 그냥 몇 초면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몇 줄의 글조차 내 생각을 명확하게 담아내기 위해선 몇 번을 쓰고 지웠다를 반복해야 한다는 걸 내 글을 써본 후에야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 후에는 절대 남의 글, 누군가의 작품의 가치를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다. 내 취향이다 아니다 정도로 말할 뿐. 아무리 그저 그런 창작물이라도 세상에 나온 이상 가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