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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꽃 Oct 08. 2020

자기 확신: 다른 사람의 메아리 되지 않기

좋아하는 것을 찾는 연습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배짱과 뚝심에 대해 한 기자가 버핏에게 질문했다.


"버핏씨,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은 어디에서 비롯되나요?"

워런 버핏은 재미있게도 그 방법에 대해 '그림 그리기'에 비유했다.


"제가 그린 그림을 누군가 칭찬하면 저도 모르게 우쭐해질 겁니다. 그렇다고 제 그림이 유명 화가의 그림이 될 수는 없겠지요.
 또 다른 사람이 제게 빨간색을 좀 더 쓰면 좋겠다고 충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잠시 고민하겠지만 결국은 제 맘대로 할 것입니다.

이건 '내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제 그림에 대해 누가 어떻게 판단하든 이 그림이 ‘내 그림'이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태익<워런 버핏,소년들에게 꿈을 말하다>




누가 판단하든 그 그림은 내 그림이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믿음과 확신은 결국 나 자신을 얼마나 믿어주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다가와 "실력이 좋다.", "멋지네요.", "보기 좋아요."라고 말을 건넨다면 화내고 언짢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애나 어른이나 남의 칭찬을 바라는 건 매 한 가지이다.그런데 칭찬에 매이면 매 순간 '이게 맞을까'하는 자기 검열에 시달리게 된다.

버핏은 남이 칭찬을 하던 충고를 하던 "잠깐 고민하고 결국 제 맘대로 하라."라고 조언한다.

 

맘대로 하라는 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라는 것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자체를 즐기라는 말과 같다.




다른 사람의 메아리가 되지 말라



사람이 자기 길로 향해 갈 때 험난한 여정을 만나게 된다. 산 넘고 강 건너 고립되기도 하고 산적도 만난다.떼이고 당하고. 소신 하나 지키려다 현실에의 냉소까지 생겨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메아리가 되지 말 것'은 내 인생의 주인공은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냉정히 말하자면 누가 대신 살아주는 인생이 아니기에 온전한 책임을 나 스스로 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임을 지는 건 온몸으로 부담을 받아들이는 행위이지만 자유롭다. 내 마음이 시켜서 하는 것이니 원망할 수 없기에 그렇다. 좋아해서 시작했으니까 못 해도 "경험이지 뭐"하고 털어낼 수 있고

잘 되면 나 자신도 기특하고 새삼 받쳐준 운과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된다.


좋아서 하는 일은 지치지 않으니까 건강하다.

지치지 않고 건강하니 더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면서 어느덧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생각했던 곳과는 조금 다를 수 있어도 괜찮다.

그저 여행길을 잘 마쳤다고 잘 앉아서 쉬고 다시 새로운 곳으로 향해 걸어가면 그만이다.


워런 버핏이 어린 시절부터 장사에 열을 올리면서 집중했던 목표가 참 재밌다. 버핏에겐 수집 취미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동전을 수집하는 취미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장사로 '돈을 번다'기 보단 '동전을 모으'는 수집의 의미가 강했다.

모인 돈이 얼마냐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쌓인 동전을 바라보고 수집한 것에 뿌듯해했다.

말 그대로 동전을 모으는 과정 자체를 즐긴 것이다.





나에게 그 자체로 행복을 줄 수 있는 건 뭘까?  

승리에 대한 집념으로 점철된 노력보다 마음을 비우고 과정을 즐기는 여유에 집중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무르익어가는 것 같다. 목소리 내고 싶을 때 내고, 무언가 보고 싶을 때 보고, 가고 싶을 때 가는 게 생각보다 더 큰 배짱과 배포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묶음"으로 사라져 가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메아리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

매일을 연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기 위해 운동도 하고 관심있는 분야에 관한 책도 찾아본다.

피아노치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고 캐논 변주곡을 좋아해서 언젠간 악기도 배워보고 싶다.

하지만 피아노는 결심만 한지 3년도 더 됐다.




“사람이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아갈 순 없다.”는 것을 사실 모두 알고 있다. 맞다.

물론 좋아하는 일이 아닐지언정 어쨌든 지치지 않고 무언가 쉬지 않고 하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집중할 때 그 자체만으로도 우린 많은 불안에서 해소된다.


우리의 가없는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상취가 가능한 몇 가지 목표로 집중시켜줄 것이다. 우리에게 뭔가를 정복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품위 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놓아줄 것이다.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게 해줄 것이다.

알랭드 보통 <일의 기쁨과 슬픔>




혹여나 좋아하는 일을 찾기가 녹록치 않다면 성취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만의 계절과 나만의 열매가 언젠가 찾아올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도록 말이다.



어느 나무에도 그에 어울리는 열매가 열리고 정해진 계절이 있다.

사디 <굴리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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