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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은 Jan 01. 2021

낙엽의 처연한 춤사위

허공에서 출렁이는 계절의 흔적

처연한 속도로 땅에 닿으려 할 때

여백을 지나 온 바람과 마주한다.


떨어져라 그러면 휘이 날리었고

날아올라라 그러면 다시 춤을 춘다.


땅에 닿기엔 높은 곳에서

멈출 줄 모르는 춤사위로 장면을 꾸밀 때

짙은 여울이 그려진다.


시시로 바뀌는 농도에 맞게

일그러지는 햇살과 모여드는 그림자


낙엽은 여전히 공간의 어딘가에

출렁이고 있었다. 담백한 결을 담은 도파.

재촉할 수 없는 탈락의 한 때.


잦아드는 낮에 낙엽의 한 시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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