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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은 Jan 01. 2021

넘쳐흐른 사랑은 사랑이라 부르지 못했다.

매일 꽃에 물을 주었다.

시들지 말아라,

그렇게 말도 걸었는데

메말라 버렸다.


그저 물만 주면

꽃을 피울 거라 생각했는데

너는 내가 준

물에 잠겨 죽었다.


뿌리부터 상해버린 꽃

하룻밤 사이에 꽃잎을

다 떨구었을까.

그 또한 기억에 남지 않았다.


아무것도 몰랐다.

이름도 없이 꽃이라 불렀고

내가 알고 믿는 것이

전부가 되어 퍼부어졌다.


넘쳐흐른다.

넘쳐흘렀다.

말이 없는 너에게

나는 바라고 있었다.


꽃을 피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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