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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은 Jan 01. 2021

보슬 비

보슬비가 땅을 적신다.

저마다 이유 있는 빗물인데

흙으로 스미는 것이 어찌, 저리다.


울지 말아라 개구리야.

너의 목청이 보슬비를 붙잡는 것 같다.

풀잎에 매달린 빗물이 무겁다.


향긋한 여름 내음 풍기면 좋으련만,

메마른 흙내만 잔뜩 흐리는구나.

젖어들지 마라 모진 숲이여.


맨발로 너를 맞이한다.

발가락 사이, 사이를 매우는 보슬비

어째서 오늘은 너의 울음 같을까.


이름도 어여쁜 보슬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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