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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은 Jan 01. 2021

밤의 호위

[밝은 세상에서 소외된 하루]

어둑해진 거리를 걸어야겠다.

맑은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던 날이 불편한 하루였다.


숨겨야 할 것이 늘어가는 요즘엔

새카만 어둠에 기대고 싶다.


눈부시던 해가 붉게 저물어 갈 즈음.

한 발씩 내딛다 보면 고요한 밤이 온다.

그제야 마음을 쓸어내린다.


그림자도 따라붙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오직 별과 달의 호위만 받으며 집으로 가는 길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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