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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림 Jan 05. 2021

세상에 꺾어도 되는 꽃이 어디 있으랴.

어른의 무관심은 그저 슬픔이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씨조차 그 어딘가에 앉아 결국 꽃이 되거늘

세상에 꺾어도 되는 꽃 어디 있으랴.


들판에 이름 없는 잔디 풀 그 틈새로 어렵사리 피워낸 들꽃이라 한들

세상에 꺾어도 되는 꽃 어디 있으랴.


말라 비틀 어가는 나뭇가지 위에 살포시 자리 잡은 보잘것없는 꽃이라 하여도

세상에 꺾어도 되는 꽃 어디 있으랴.


모두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빛을 발하는 꽃일 뿐인데

세상에 꺾어도 되는 꽃 어디 있으랴.


아름다워 그저 보기만 했네.

흔한 들꽃이라 가볍게 여겼네

보잘것없어 보여 존재를 잊었네.


돌이켜보니 세상에 어느 한 곳이라도 꽃이 없는 곳은 없었구나.




언제나 지나고 나서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충분히 지킬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분명 꽃이 꺾이지 않을 기회가 있었음에 꺾이게 내버려 두었다.

세상에 어떤 꽃 한 송이인들 여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저 혼자 피어나는 꽃은 어디에도 없다.

실수라고, 몰랐다고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 목이 멘다.

함부로 꺾여도 되는 꽃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데, 그 꽃이 미쳐 몽우리도 피우지 못하고 꺾여버렸다.

가슴이 먹먹하고, 지켜주지 못해 안타깝다.           


P.S

엄마가 된 지금 아동학대의 뉴스를 접하면 그렇게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넘어지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이 엄마 마음인데...

아이들의 존엄성이 무시당하지 않도록 하루 이슈로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글로 적어 기억한다.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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