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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림 Jul 10. 2021

라떼는 말이야~

마음의 메모

내가 네 나이 때는 말이야~

내가 연애할 때는 말이야~

내가 대학교 다닐 때는 말이야~

내가 이별했을 때는 말이야~

내가 결혼했을 때는 말이야~

내가 임신했을 때는 말이야~

내가 출산했을 때는 말이야~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말이야~

걱정과 충고를 받아들이는 여유

불현듯 요즘 내가 말하는 걸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도 또한 라떼를 참으로 많이  좋아하는 어른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말이 그저 내가 겪어 봤다고 훈수를 둔다기 보다

내가 좀 더 아는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이다.

하물며 나에게 라떼를 주는 사람들 또한 겪어온 삶의 지혜와 경험들을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부모의 라떼는 말이야~

남편의 라떼는 말이야~

상사의 라떼는 말이야~

친구의 라떼는 말이야~

지인의 라떼는 말이야~


어떨 때는 이 라떼라는 말이 부담과 듣기 싫은 충고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도 또한 누군가에게 부담과 충고로 들리는 '라떼'를 들이민 적은 없는가 생각한다.


누군가의 조언이요.

누군가의 지혜이며.

누군가의 필살기이다.


잘 만들어진 라떼는 그 길을 가야 하는 뒷 사람에게 간접경험을 하게 해주는

삶의 미리보기, 레이아웃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라떼'를 말한다는 건 그만큼 누군가의 삶을 이해하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길 위해 하는 단어일 것이다.


이왕 들려주는 라떼, 이왕 들어야 하는 라떼!

서로의 마음과 상황을 고려하고 배려하며 나누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멋진 중년으로 성장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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