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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림 Jul 10. 2021

일상 누림

마음의 메모


새벽 편안한 잠을 이루고,

무사히 아침에 눈을 떠,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별다를 것 없는 반찬에 한 끼를 대충 때우며,

시끌벅적 지지고 볶는 가족과의 어제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오늘의 일상.

그러다 잊고 지낸 친구의 문자 한 통에 기뻐하고,

우연히 들린 카페가 힐링으로 다가오며,

생각지도 못 한 디저트가 세상 달콤함으로 느껴지는 그런 어쩌다 얻어걸린 하루에도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고 기쁨을 발견하는 일.

그것이 우리가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평범함을 가장한 소중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고, 나만 이렇게 괴로울까!

다들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왜 난 어제와 별다를 것 없는 오늘을 맞이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들로 나를 괴롭히는 날들이 있었다.


어떤 것을 해도 힘이 안 나고,

어떤 것을 해도 의미가 없이 느껴지는 그런 날들로 인해 그 누가 말을 시켜도 온몸에 가시가 돋친 독을 품은 '복어'처럼 날카로운 말투와 독이 가득 찬 눈빛을 보내는 날들이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소중한 하루

생각은 더 무거운 생각을 낳고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물어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럴 땐 멍하니 생각을 놔버리고 그 생각의 조각들을 무심히 적어 본다.

그리고 시간의 힘을 빌러 수많은 생각의 조각들이 묻히길 기다린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또 별것 아닌 것에 감사하는 그런 소중한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지나고 보니 별 거 아니었네..."

"그때 있는 힘을 다해 참 길 잘했다."

"참고 지내니 이런 날도 있네..."

"그렇게 밉더니 그래도 함께 하니 좋은 날도 오는구나!"


나는 생각한다. 내가 못 가진 것에 마냥 부러워 하기보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한 하루이기를.

그리고 후회하지 말고 곁에 있을 때 더 사랑하는 하루이기를.

인생이라는 게 원래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참고 이해하는 것이니까.

나는 앞으로도 내 삶의 후회가 남지 않도록 더 많이 사랑하고 인내하며 참고 살 것이라 다짐한다.

또한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일상을 누리며 산다는 건 최고의 행운이며 기쁨이다.

그저 주어지는 하루라고 생각하며 보내지 말고,

곁에 있을 때 더 깊은 사랑을 나누며 일상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매일이기를 나는 희망한다.


원래 인생이라는 게 다짐과 계획 그리고 포기, 또 다시 마음먹기로 돌고 도는 뫼비우스 띠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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