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진 May 02. 2024

사랑, 사람의 관계

ㅣ나와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     


한 사람을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 ‘사랑, 사람의 관계’에서 기본이라고 여깁니다. 부모-자식, 친구, 연인, 부부, 동료, 이웃, 누구 할 것 없이 사회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본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사랑도 우정도 ‘사람의 관계’의 연장이라고 여깁니다. 사람의 관계가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 우선될 때,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라면 우정도 사랑도 꽃피기 쉽고 그들의 관계가 지속적일 가능성도 크다고 여깁니다.           


‘한 사람을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 대한다’는 말은 그 누구도 그 누구의 ‘소유물’이나 ‘도구’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여깁니다. 저는 대부분의 사람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깁니다.     


각자가 독립적인 인격체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서로의 삶의 동반자, 조력자, 버팀목과 같은 환경이 되어주는 것이야말로 ‘사랑, 사람의 관계’에서 지향해야 할 방향일 것입니다.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방향이기도 할 것입니다.           



ㅣ구조의 성격 및 사람들의 처지를 알고 이해하는 것


‘사람의 관계’에는 자본가-노동자, 여성-남성, 장애인-비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의 관계도 있고, 그들 모두와 자본주의국가와의 관계도 있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국가와 국가의 구조를 이루는 가족, 학교, 군대, 회사, 지역사회 내에서 앞서 말한 부모-자식, 친구, 연인, 부부, 동료, 이웃의 관계를 이루기도 합니다.

     

해서,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랑, 사람의 관계’에서 서로 동등한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을 주고받는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와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국가를 포함한 기구들이 형성하는 구조의 성격 및 그러한 구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처지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기본적인 일이기도 하겠습니다.               


‘사랑’의 모양은 참으로 다양할 것이지만, 서로를 고유한 존재로,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구조적인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해 나가는 것이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람의 관계가 그려내는 사랑의 모양일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람의 관계는 ‘윤리와 법제도’의 진보를 위한 ‘구조와 개인’의 관계이기도 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자본주의’라는 정치·경제적인 체제의 진보를 위한 ‘자본주의국가권력과 노동자’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ㅣ변증법적인 ‘지양’의 관계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구조와 개인’, ‘자본주의국가권력과 노동자’의 관계를 변증법적인 ‘지양’의 관계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지금 보다 조금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서로 조율하며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과정은 ‘사랑, 사람의 관계’의 결과이면서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갈등과 대립을 최소화하려는 과정도 소중한 결과이자 과정이겠습니다. 그와 같은 과정에서 주어진 결과만큼의 상호 존중, 변화하는 과정에서 늘 잠재하고 있는 대립과 갈등, 충돌에 따른 폐해의 최소화도 ‘사랑, 사람의 관계’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결과이자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사랑, 사람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도, ‘자본의 논리’(사람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사랑, 사람의 관계’를 지켜내기 위해서도, ‘사랑, 사람의 관계’를 유지하고 존속하려는 사유와 행위는 가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4. 5. 2.



<그림들>

대문-조덕연 화가  

중간-칠레 산티아고 국립미술관에서. 제목 분실.

마지막-칠레 발파라이소 호스텔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