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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시대

by 영진

레닌은 제국주의를 “자본주의 발전의 최고단계”라고 규정한다. 제국주의가 자본주의 발전 과정의 한 단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국주의를 넘어선다는 것은 자본주의를 넘어선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가 ‘발전’한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고정적이며 영속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자본주의가 제국주의 단계를 넘어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가. 그것은 자본주의의 발전 법칙에 따른 것이기도 하겠지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주체들의 운동 법칙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운동’이 그래왔듯이 자본주의 발전이 야기해 온 경제위기, 기후위기, 전쟁위기를 넘어서는 사회로 발전의 방향을 이끄는 데에는 ‘운동’이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운동의 시작은 오늘날의 상태이며 현존하는 전제라고 할 수 있는 자본주의 발전의 최고 단계인 제국주의 시대가 어떠한지 살피는 것이겠다.


레닌은『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에서 ‘제국주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만약 제국주의를 아주 간명하게 정의해야 한다면, 우리는 제국주의를 독점 단계의 자본주의라고 해야 한다. 자본주의의 ‘독점 단계’는 소수의 선진국에서 발전되었다. 그곳에서 소수의 거대기업은 경쟁자들을 차차 제거한 후 은행과 합병을 통해 거대 트러스트를 설립한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후, 그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국내에서 정부 계약 우선권을 얻기 위한 자원과 관계망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식민지에서 도로·항만·철도·군사기지 건설 투자 기회를 얻기 위한 관계망을 구축한다. 국내외에서의 인수합병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과 같은 자본축적 효과를 낳으며, 이 경향은 점차 강화되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제국주의 국가라고 불리는 몇몇 강대국들의 자원·경제력 집중은 오늘날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회주의와 전쟁』에서는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자본주의는 산업 전 분야를 신디케이트와 트러스트와 자본가 백만장자 연합이 장악하기에 이를 정도로 자본 집적을 발전시켰으며, 식민지의 형태로나 수천 갈래의 금융적 착취로 타국을 얽어매는 것을 통해 거의 세계 전체를 ‘자본의 영주들’간에 완전히 분할해놓았다. 자유무역과 경쟁은 독점을 향한 쟁투로, 자본 투자와 원료 획득 등을 위한 영토 쟁탈전으로 대체되었다.”


“인류가 사회주의로 넘어갈 것인가, 아니면 식민지와 독점과 특권을 통해, 그리고 모든 종류의 민족 억압을 통해 자본주의의 인위적 보존을 꾀하는 ‘강대’국들 간의 수년, 심지어 수십 년간의 무장투쟁의 고통을 겪을 것인가 하는 선택에 직면할 정도로 자본주의는 생산력을 발전시켜놓았다.”**



2023. 2. 10.



*L. 트로츠키:『제국주의와 전쟁』, 레온 트로츠키⋅톰 라일리⋅국제볼셰비키그룹 지음, 볼셰비키그룹 옮김, 아고라 2016, 36~37쪽.

**V. I. 레닌:『사회주의와 전쟁』, 양효식 옮김, 아고라 2017, 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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