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어 미칠 거 같을 때

by 두밧두중독현상

나는 회사를 좋아하는 편이다. 지금 맡고 있는 일도 꽤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고 팀원들도 착해서 감사하게도 사람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월요일만 되면 회사에 가기 싫어서 미칠 것만 같다.

이것이 월요병인가?

다음 날이 월요일이라는 생각에 전 날부터 우울하고 잠이 안 와서 오디오북으로 “조용한 회복”이라는 책을 들으며 겨우 잤다.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맞추어둔 알람에 눈이 떠졌다.

내 품 안에는 초코가 곤히 잠들어 있다.

도무지 일으켜지지 않은 몸을 타일러 간신히 욕실까지는 갔다. 하지만 도저히 지금 준비하고 싶지 않아 그대로 침대로 다시 가고 말았다.

이때만큼은 지각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출근할 기분이 아닌 걸 어떡해


어머니가 다시 누우니 정초코도 품으로 기어들어왔다.

알람을 5분 간격으로 맞추고 하현상의 “등대”를 틀었다. 아침마다 출근송을 들으며 힘을 내곤 하는데 오늘은 “등대”를 들어야만 했다.


등대를 부른 하현상은 본인이 대신 울어주는 노래를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등대”를 듣고 있노라니 힘이 조금씩 나면서 출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 안 하고 그냥 누워만 있고 싶지만 꾹 참고 출근을 하고 있는 건 하현상이 대신 울어주어서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관성에 몸을 내맡기니 지하철은 어느새 내려야 할 곳으로 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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