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안 지킬 계획 세워서 뭐하냐 생각했다면..
2018년 다이어리를 장만하는 12월 이제 내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2017년을 돌아보며 작년 이맘때 세웠던 계획이 얼마나 달성되었는지 확인하고 한숨을 쉰 적이 있는가? 만약 다시 2018년에 그 목록들 중 대부분을 복사 붙여 넣기 해야 한다면? 계획 세울 때 알면 좋을 꿀팁이 몇 가지를 공개한다.
세상에 '완벽한 계획'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 통제하지 못할 여러 가지 상황이 닥치기 때문이다. 지금 2018년의 계획을 세우고, 꼭 지키리라 책상 앞에 '박제'해놓는다면, 목표를 이루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수행했을 때 생긴 변수를 다시 계획에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수정 보완되는 주기를 나눌수록 성취에 가까워진다. 1년 단위로, 6개월 단위로 3개월 1개월 1주일 1일 단위로 다 쪼개면 쪼갤수록 좋다. 이게 복잡하다면 적어도 1달 단위로 계획을 수정해보자. 이를 의식적 연습이라고 한다. 통칭 3F라고 한다.
Focus(전략 실행)-Feedback(전략 피드백)-Fit(전략 수정)
즉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을 최대한 단 시간에 반복하는 것인데, 이 사이클을 잘 돌리면 돌릴수록 당신의 계획을 달성하는데 최적의 전략을 짤 수 있다.
사실 이런 계획 도와주는 이야기, 한 두 번 들어보나. BHAG, SMART목표 등등, 구체적인 계획 달성 방법 등 다양한 계획 짜는 법들을 접하지만 실제 해보면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는 계획을 습관화(자동화)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목표를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특정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인데, 이는 목표가 장기적인 것(예:건강, 학습습관, 등)이면 일수록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습관'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특정 행동을 꾸준하게 하는 데에는 필연적으로 많은 '의지력'이 소모된다. 많은 양을 계획으로 짜면 이는 초반에는 어떻게든 의지력으로 버틸 수 있지만 결국, 습관이 되기 전에 무너지게 된다. 스트레스는 '습관'의 최대의 적이다.
이때 양을 줄이고 작은 양을 매일 반복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예: 헬스클럽 매일 1시간 => 헬스클럽 매일 가기<10분 운동하더라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특정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딱 60일을 목표로 잡고, 작은 목표를 반복해보라. 여러분들도 모르게 머릿속에 새로운 습관의 통로가 개통되게 된다. 이때부터는 신기하게도 양이 더 쉽게 늘어나게 된다.
나는 동기부여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 편이다.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말 자체에 '누군가에 의해 나에게 동기가 부여된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단어다. 보통 "열심히 해보자"라는 힘을 주지만 대부분 단기간이다. 내 감정을 흥분시키고 으쌰으쌰 하게 할 수는 있지만, 어느 순간 동기부여는 사그라드는 경우가 많다. 동기부여가 대부분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 일을 해야 하는 감정적인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식는다.
동기부여보단, '동기'를 찾는 게 필요하다. 내가 그 계획을 달성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 이는 감정보단 이성의 영역이다.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왜?'를 여러 번 던져보면 된다. 그럼 신기하게도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근본적인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이 '동기'가 '동기부여가'보다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다. 이성적인 이유는 감정적인 이유보다 약해지는 속도가 훨씬 느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재능이 고정되어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노력'을 자신이 재능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렸을 때 보면, 남몰래 공부해놓고 남들 앞에서는 공부 안 하는 척 한 사람 한 두 명 꼭 있지 않았나. 노력하지 않아도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심리가 그 안에 있다.
그런데 '노력'으로 재능이 성장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실제 성장의 폭이 상당히 빠르다. 계획의 달성도가 본인의 재능의 증명에 달려 있지 않고, '내 재능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그리고 재능이 자란다는 믿음이 실제 성취도의 향상을 높인다. 신기하지 않은가.
사실 이 4번은 개인적으로 습관 디자인에서 가장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던 항목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재능이 성장하는지 아니면 고정되어있어 타고난 이상으로는 성장시킬 수 없는지, 둘 중 어느 하나를 깊이 믿느냐에 따라서 계획 달성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마지막으로.. 사실 그냥 그 자체로 즐겁고 재미있는 것만 하는 것도 좋은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잘 쉬는 계획을 세우고, 이번 년은 제대로 놀겠단 목표를 내 계획에 도배해도 괜찮다. 잘 노는 것도 계획을 잘 세우면 더 잘 놀 수 있다. 분기별로 시기 시기로 놀러 가는 계획을 세워보면 어떤가. 미리 끊어놓은 항공권은 놀기 싫어도 공항에 짐 들고 가게끔 만드는 좋은 환경이다.
혹은 그냥 '휴식' 자체를 계획으로 세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휴식은 충전이고,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된다. 근육은 운동할 때가 아니라 쉴 때 성장한다. 적절하게 2017년을 미친 듯이 달려왔던 사람들은, 2018년엔 어떻게 하면 더 잘 쉴 수 있을까 에 대한 계획을 세워 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8년도 즐겁게 보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