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181119

by 하봄

눈꺼풀이 맞닿을 때 그려지면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아마 우린 동시에 달을 보겠지


오늘은 삐뚤빼뚤 손톱달

약속을 잊지 않으려고

왼쪽 새끼손톱을

서툴게 깎아 심어 놨지

작은 조각과 인사하기로 꼭꼭 약속해


엄지 검지 그리고 발톱

아직 아홉, 열 많기도 하네

왜 같이 다듬지 않는 거니

잔소리를 들을 이유가 충분하지

까만 천장을 올려다볼 시간은 넉넉해


안쪽 주머니에 항상

또각또각 손톱 가위를 지닐게

바늘이 원을 여럿 그리면

오른쪽 엄지를 다듬을 테니

달님을 찾아보기로 꼭꼭 약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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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