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눈에 보이는 것은 진실이 아닐 확률이 높다.
입동답게 쌀쌀하다.
지난 겨울 세탁해서 보관해 놓은 옷을 꺼내 입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어제의 나와 다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은 거울에 다르게 보인다. 거울에 모습은 실제의 내 모습과 다르지만, 또한 실제의 모습이기도 하다.
어제 만난 사람이 오늘 그 사람이 아니다.
어제는 됐는데 오늘 안된다고 한다.
같은 사람인데.
어제도 내 눈으로 봤고 오늘도 두 눈으로 봤는데.
이미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위장된 모습, 본래적인 모습이 내 모습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두 눈으로 진실을 다 볼 수 없다면 또 하나의 눈이 필요하다.
제 3의 눈을 갖을 수 있다.
눈을 감으면 제3의 눈이 열린다.
영적인 것이 보일 것이다.(난 이런 경험 없다. ㅠㅠ
가끔, 찰나의 순간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은 있다. ㅎㅎ)
오늘도 제3의 눈으로 보려 노력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찾아 헤매지 않으려 노력한다.
문제는 내 마음, 진실의 눈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모습, 사람)은 진행 중에 있음을 알기에.
‘눈을 감아라. 그러면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장뤼크 고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