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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우 Jul 16. 2022

아이들이 더 이상 하지 않는 것

때로는 그리운 모습

  달이 쫓아온다고 말하지 않는다.' 달이 자꾸 따라와'라는 말은 아이를 키우며 기대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첫 뒤집기를 하는 때라던가 뒤뚱뒤뚱거리며 첫걸음마를 하는 순간 같이 말이다. 물론 인터넷이나 책에서 접하는 육아 정보에서 생후 몇 개월에 '달이 자꾸 따라와'라는 말을 해요 라며 알려주지 건 않지만 말문이 트이고 자기 생각을 종알종알 말할 즈음엔 달을 보고 저리 말들 한다기에 처음 내 아이들이 저 말을 했을 때 하염없이 기쁘고 귀여웠다. 지금은.. 저 달은 보름달이 될까요 그믐달이 될까요! 하며 퀴즈를 내고 있네.


  손에 뭔가를 쥐고 있지 않는다. 무언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지금 탁 떠오르는 것은 강아지풀, 나뭇가지 정도이다. 노상 바닥만 보고 다니나? 어디서든 제 손에 잡힐 만한 나뭇가지가 보이면 주워서 계속 들고 다니더라. 단풍이 예쁜 가을에는 단풍잎이며 은행잎 등 주워서 내게 주기도 했다. 어떤 날에는 내가 부러 주워서 손에 쥐어준 적도 있다.


  이젠 이런저런 걸 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써 보기 시작했는데 저 두 가지 말고는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너 그때 왜 그랬어?라고 물어볼 필요도 없는 모습들. 이제는 그리 하라 해도 하지 않을 모습들이 참 많다.


  어린이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이가 아니라 별개의 인간으로 봐야 한다는 말에 때로는 공감한다. 뱃속에서 누군가에게 배우고 태어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특이한 행동도 이해가 안 되는 행동도 많이 한다. 나도 어릴 때 그랬을 텐데 어릴 땐 다 그렇지 라는 생각보다는 쟤는 도대체 왜 저러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 때가 많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뭘 어쩌는 지도 인식하지 못하며 매일을 열심히 땀을 뻘뻘 흘리며 산다. 그렇게 새로 알게 된 것과 배운 것들을 몸에 익힐 때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놓는 것 같다. 그렇게 지금 나의 모습과 점차 가까워져 가면 나는 뒤늦게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아이들의 예전의 모습을 사진으로, 아기 때 신발을 보며 그리워 그리워라고 말한다.


  가볍게 시작한 건데 신파로 흐를 모양이니 다급하게 글을 마무리 짓겠다. (202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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