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알차게
어제 들어오면서 숙소 근처에 **전망대와 **카페가 있는 것을 봤다. 제주도에 ** 식당을 발견한 이후 우리는 아이들 이름이 들어간 장소는 꼭 방문하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겨졌다. **전망대에 가서 사진을 찍고, 어원을 읽어보는데 그 공간의 뜻까지 우리 작은아이 이름하고 똑같은 거다. 신랑은 우리 **이가 먼저일 거라며 저작권료 받아야 한다고 하고 작은아이도 신기해하면서 자기 이름에 대해 뿌듯해하는 듯했다. 자기 이름이 지역 명소로 지을 정도로 좋다는 데에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조금은 높아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카페.**은 없어지고 다른 카페가 들어와 있었는데 그 마저도 오픈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근처 조금 더 큰 규모의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하면서 조금 더 바다뷰를 즐겼다.
이제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속초로 가는 길이다. 작은 아이가 잠든 사이에 정동진-경포대-망상해수욕장등 해안도로를 찾아가며 조금은 시간이 더 걸리지만, 바다를 보며 신랑과 나의 추억여행을 하는 시간을 보냈다. 기억 속에 흐리게 남아있는 동해안의 주요 장소들을 지나가며 다시금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즐거운 드라이브였다.
상남자스테이크, 속초에 올 때마다 방문하는 우리 가족 최애 식당이다. 가격, 맛, 양 모두를 만족하며 왜 인천에는 분점이 없냐며 안타까워하는데.. 사실 부천에 분점이 있음에도 가지 않았다. 왠지 실망할 것 같기도 하고, 속초 올 때마다 와서 먹는 게 뭔가 좀 더 좋으니까? ㅋㅋ 세 남자는 스테이크를, 나는 숙주철판볶음밥을 시켰다. 내 메뉴가 가장 먼저 나왔는데 배가 고팠는지 아이들이 먼저 덤벼들어 먹었다. 작은 아이는 스테이크가 나왔는데도 내 음식이 더 맛있다며 계속 먹었다. 신랑 역시 볶음밥이 맛있다며 닭갈비덮밥을 하나 더 시키며 끝까지 감탄하며 먹었다. 모두 배불리 만족하며 다 먹었는데도 58,000원이라니.. 가격에 다시 한번 놀라고, 신랑은 가성비 짱이라며 찬사를 했다.
그동안 여러 번 속초에 왔었음에도 속초아이를 탈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번 여행의 컨셉은 주요 유명지를 찍는 거니까 속초의 랜드마크인 속초아이도 타보기로 했다. 단 15분에 48천원이 살짝 (신랑은 엄청) 아깝기도 했지만 한번 정도는 기념으로 탈 만 했다. 이제 4시가 거의 되어가는 시간이라 다른 때 같았으면 바로 집으로 출발했겠지만 모두가 아쉬운 마음에 속초해수욕장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차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먼저 해변으로 달려갔고, 신랑이 이번에는 직접 튜브를 불어 주었다.(어? 쉽게 되네? ㅋㅋ) 우리가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동안 아이들은 이미 바다에 풍덩하여 파도를 즐기고 있었다. 신랑이랑 다 같이 파도를 즐기며 노는 사이 작은 아이는 파도에도 버티는 모래성을 쌓겠다며 파도에 계속 부서지는 무한반복 모래성 쌓기를 하고 있었다. 혼자 모래놀이를 하는 작은아이 곁에는 내가, 파도놀이를 즐기는 큰 아이 곁에는 신랑이 함께 했다. 오후가 저녁으로 넘어가면서 날씨가 점점 쌀쌀해졌고 작은 아이 추워 덜덜 떨면서도 더 놀고 싶어 해서 따뜻해지라고 모래에 묻어주었다. 큰 아이도 모래놀이에 합류하면서 작은 아이의 모래탈출 미션이 시작되었다. 큰 아이와 나는 최대한 높게 모래를 쌓아 올리고, 마지막으로 큰 아이가 작은 아이의 다리 부분에 사람 얼굴 모양을 만든 후 작은 아이의 탈출 미션이 시작되었다. 다리, 어깨까지는 어느 정도 쉽사라 나왔는데, 긴 튜브 2개로 가슴에 방어막을 한 부분에서 정말 힘겨워하며 겨우 빠져나왔다. 큰 아이와 나까지 모래무덤 탈출미션을 끝내고 나서야 아이들을 해변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해수욕장 샤워장에서 모두 다 씻고 나서 나는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지금 출발해도 밤늦게 집에 도착할 시간이고, 해변가에서 신나게 놀았기에 에너지를 모두 소진했을 거라 생각했다. "더 놀다 저녁 먹고 갈래? 지금 출발하고 휴게소에서 저녁 먹을래?" 역시, 아이들의 에너지는 자동충전 장치가 달린 듯하다.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이 무조건 더 놀자고 했다. 그럼 다음 장소는 엑스포 잔디공원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 아이들과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이고, 새로 산 축구화를 신고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큰 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했다. 역시 도착하자마자 큰 아이는 새 축구화로 갈아 신고 공을 차기 시작했고 나는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는 작은 아이와 스타벅스로 향했다. 그런데 공원 바로 앞에 만화보드방이 있어서 겸사겸사 그곳으로 향했다. 신랑이 큰 아이와 잔다공원에서 축구하는 걸 보면서 작은 아이와 보드방에서 우노 게임을 했다. 약 40분?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잔대공원 근처 '임대장'에서 고기를 먹었다. 돼지껍질, 삼겹살, 목살이 구워져 야채와 함께 나오는데 깔끔하고 맛있었다.
저녁을 먹었으니 간단히 소화시키고 가자고 다시 잔디공원에 머물렀는데, 아이들이 특히 평소에 운동을 그리 즐기지 않는 작은 아이가 신나게 축구하는 모습에.. 9시가 훨씬 넘어서야 속초를 떠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16분? 으로 우리의 5박 7일 여행은 무사히 행복하게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