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매일단어

햄버거

by 담쟁이


“나 햄버거 좋아해.


그전까지 특별히 좋지도 싫지도 않았던 음식 햄버거의 의미가 내게서 완전히 달라졌던 건, 그 오빠가 이 말을 한 다음부터였다.


좋아하는 사람의 한 마디는 세상 많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변화시키고, 우선순위를 바꾸어 놓는다.


지금은 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만큼 그를 가슴 두근두근하게 좋아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언젠가부터 생긴 이 연상이 반복되다 보니 무조건 반사 같은 습관이 되었고 아직은 그 반사작용이 부정적 감정으로 대체되지 않았다.


그러한 연유로 햄버거는 내게 있어 아직도 그를 상징하는 것이고, 생각하면 기분 좋아지는 음식이고, 메뉴 선택권이 있을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몇 가지 중 하나이다.


햄버거 하나에 행복을 얻는 일을 가능케 하는 것, 그래서 햄버거가 아니라 행보거(=행복er)라는 같잖은 말장난을 하게 하는 것, 또 그 말장난에 웃게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좋아하는 맘 아니면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