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연중 무미건조한 여의도마저 성탄과 연말의 분위기로 한껏 들뜬 이때, 내가 매일 출퇴근하는 길에서 땅으로 꺼져 숨졌다는 50대 공사장 인부의 사고 소식을 들었다. 휴가 빼면 연말까지 꼭 나흘 남은 출근일과 그 기한 안에 해내야 하는 일을 꼽아가며 어제 사람이 죽었다는 길 위를 밟고 지나갔다. 슬프지 못해 죄스러운 발걸음이다. 성탄의 기쁨도, 아름다운 장식도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다. 불빛은 반짝여도 여의도는 늘 회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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