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의미 없는 사람에게도 해 줄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사람에겐 꼭 정성들여 해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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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이런저런 장난감 같은 도구들을 반듯이 놓는 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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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을 툭툭 쳐서 당신의 하루를 향한 소망처럼 가지런한 면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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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뜨겁지도 않게 그렇다고 식어버리지도 않게 몇 번이고 정성스레 물을 옮겨 적당한 온도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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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을 들일 때는 아주 느긋하게, 일이 초를 기다리지 못했다가 모든 걸 망쳐버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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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기다렸던 때가 되면 재빨리 편안한 자세로 포트를 잡고 천천히 천천히 물줄기를 돌려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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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게 가늘게,
가까이 가까이,
나선을 그리며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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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똑똑똑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제야 참았던 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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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데워두었던 예쁜 잔에 담아서 한 잔 건네면 비로소 끝나는, 가장 기분 좋은 아침의 첫 번째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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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만 내어줄 수 있는 백오십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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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침을 시작하는 가장 사랑스러운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