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료칸의 눈 내리는 아침

몸과 마음의 깊은 휴식

by 해달 haedal


다음날 아침.



창을 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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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고 있었다.


세수할 겸 가볍게 온천을 하고 오면

또다시 마술처럼 사라진 이부자리 대신

정갈하게 차려져 있는 소박한 조식.


화려한 석식과

온천,

소박한 조식.

그리고 계절이라는 배경.

반듯한 서비스.


이 모든 것이 연극이나 영화 같은

예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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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달걀 반숙

간장을 약간 뿌려서 먹는




온천수에 삶은 흰 계란.

흰 밥, 된장국. 톳? 같은 바다 채소, 장아찌, 말린 생선 구이, 맑은 두부 국.

풍로와 작은 무쇠솥과 나무 뚜껑.





저녁의 화려함을 지운

소박함.


세련된 화장을 지우고

세수만 한 민낯이 주는 상쾌함 같은.



우리 식사를 진행하고 도와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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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노라는 연극과

절도 있는 춤 동작처럼


흐트러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머리, 옷 매무새, 몸가짐, 걸음걸이...




료칸 창 밖 침엽수림.


눈망울 큰 사슴 한 마리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다.





오전 11시는 일반적인 료칸 체크 아웃 시간.



대기하고 있던 깨끗한 송영버스를 타고

카가 역으로.





일본 산골 온천 마을의

눈 오는 풍경.


밤 사이

눈이 많이 내렸다.




이렇게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

조금씩 눈이 내리면

아주 포근한 느낌이 든다.


쌓인 눈도 솜 같다.




겨울은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계절.



작은 집과 주차장에 맞게

코가 납작한 일본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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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도 차도 반듯반듯

일본스럽다.




들판에 '불쑥' 솟아있는 거대 불상.





야마나까에서 묵은 료칸은

아타미에서 묵었던 료칸처럼 오래되어 옛 영화를 조금씩 잃어가는 곳이었다.


덕분에 낮은 가격에 료칸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눈 내리는 정경을 보면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눈이 와서 바닥이 쉽게 어지러워지는 때인데도,

송영 버스의 실내는 바닥까지 깨끗했다.


눈이 함뿍 쌓인 산중의 료칸에서 맞은 소박한 된장국의 조식과

역으로 가는 송영버스 내에서의 이 아침 드라이브는

내내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런 일본 료칸에서 묵는다는 것은


자연과 계절과 숲쪽으로 창을 낸 건물과

깨끗한 것과 정성들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한 편의 귀한 작품을 감상하고

몸과 마음의 깊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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