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커피 자판기, 도시락, 택시

hotel, vending machin, lunch box, taxi

by 해달 haedal



3박 4일 여행 마지막 날.

동경에서의 나흘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우에노 공원과 근처 시장에 들러 가벼운 쇼핑을 하고서

공항으로 이동,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


지난밤, J의 제안으로

도쿄돔 부근에 위치한 중일 합작 자본의 한 비즈니스 호텔에 묵었다.

이 호텔은 중국어 소통이 가능해 J가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도와주었다.


도쿄 다바타역에 인접한 호텔과

아타미의 전통 료칸에 이은 세 번째 숙소.



호텔이나 료칸 등

집과 같은 일상적인 생활공간과 다른 숙소를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


숙소에도 종종 지역의 성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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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의 욕실은 특이하게도

세면대, 욕조, 벽, 심지어 바닥까지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되어 있었다.


청결 강박일까?


다행히 앙증맞은 세면대 하나가

차가운 느낌을 완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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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복도의 창호지 스타일의 유리창,

흰색 유리 스탠드,

1인용 녹색 소파,


군더더기가 없다.


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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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

둥근 형태와 각진 형태를 모티브로 번갈아 사용.

앙징맞던 둥근 세면대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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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커피.


고급스럽고 값도 상당했다.

당시 한국에서 몇 백 원 하는 자판기 커피만 보아왔던 터

작은 문화적 충격이 왔다.


이 일본 커피 자판기에는

원두 커피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하기 전

일본 커피숍 도토루가 서울 곳곳에 있었는데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국에는 원두커피 자판기는 없던 때였다.


커피

커피 & 크림

커피 & 크림 & 설탕,

세 가지 한국 커피 자판기 메뉴.


율무차나, 우유, 코코아

간혹 정체를 알 수 없는 약 맛이 나는 유자차 등이 있어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에게까지

혹은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은 때까지

부담없는 가격에 온음료를 제공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국의 커피 자판기.


나는 커피-크림-설탕 커피를 누르는데

가끔 입맛에 맞는 배합을 만나면 기뻐하며 아껴 마신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자판기 커피 만나기가 쉽지 않고

동일 자판기도 그날 기분 따라 다른 커피를 내어준기 때문에

누를 때마다 조금 긴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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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의 화요일

당시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에

평일, 출근하지 않고 빌딩가에 있는 내 모습이 낯설고 기분 좋았다.


규칙적인 시간의 흐름 가운데

그 규칙성을 벗어나는 것은 큰 해방감을 준다.


작은 여유도 큰 자유로움으로 다가온다.

시간의 상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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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사무라이의 결연한 모습이 연상되었던 건물.


현대식 건물은

추상 미술, 추상 조각이나 오브제 같다.



체크아웃할 즈음이니 낮 12시가 조금 안 된 시간.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도시락 차가 간이 판매대에서 도시락 판매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 먹는 도시락이 보편화되어 있나 보다.


팀 회의가 길어셔, 혹은 협업 작업이 긴급해서 단체로 주문하는 도시락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각자 취향에 따라 하나씩 도시락을 사가는 듯보였는데


낯설게 느껴졌던 도쿄의 이런 도시 풍경

서울에서도 드물지 않을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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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우에노 공원이 멀지 않아 택시를 탔다.

일본 택시의 다소 낯선 풍경 두세 가지.


1. 택시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2. 시트 커버에 흰색 레이스가.


흰 면장갑을 낀 기사님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청결을 중시하는 일본,

깨끗하다 라는 의미가 아름답다에 함축되어 있을 정도.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사실 손잡이가 가장 때 묻기 쉽다.

습관적으로 문을 닫아 만류하는 기사님과 꽝 소리에 스스로 깜딱 놀라면서

운전석에서 제어되는 택시 문, 합리적인 관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운전석이 오른쪽에


운전석이 오른 쪽에 있는걸 일본에 오면 꼭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차도를 건널 때 왼쪽을 보면서 차가 오는지 살피던 평소의 습관을 잠시 멈추고

오른쪽을 좀 더 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처럼 신호 무시하고 마구 달려오는 차를 만날 확률은

일본에서라면 낫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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