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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5시 책상 앞, 쥬디스 그림일기

젊음와 늙음의 경계선에 서다

by 쥬디스 나은수

푸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운동을 안한지 일년이 되었다.

이번 여행지가 고산지역이라,

또 일정속에 하이킹과 등산이 있어서

몸이 힘들까 걱정을 했었다.


일년사이 살은 많이 쪘고,

예전처럼 매일 운동해서 근육이 만땅인 운동인의 몸도 아니고, 세월은 또 어김없이 흘러가서 나이는 먹어가니 나의 체력에 대한 의심이 생겼었다.


등산을 하는 그 순간은 숨이 차긴 하지만,

이내 호흡은 바로 돌아오더라.

다음날 근육통을 예상했으나

내 몸은 어디도 아프지 않았다.

피곤해서 기절하는 일도 없더라.

나의 큰 우려와 달리

아직 내 몸은 나를 잘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결론은 하나이다.

내 정신이 나를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머리의 한편은 운동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한편은 그냥 쉬라고 하는데

체념과 관용으로 채워진 늙은 내가 이길지,

호기심 가득하고 열정 넘치는 젊은 내가 이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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