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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광 Feb 11. 2022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내가 겪은 강박증3

닥터 쇼핑Doctor shopping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의료 서비스를 마치 여타 상품 구매하듯이, 쇼핑하듯이 구매하는 행위를 말하는 단어다.

내가 이 단어를 언급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맞는 정신과 의사를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자신에게 정신과적인 증세가 있고, 정신과를 찾아가야 할 필요가 있으며,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확신이 섰다면, 물론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여전히 커다란 현실적인 벽이 한 단계 더 남아 있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이 정신과는 자신에게 맞는 의사를 찾는 게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과나 외과, 이비인후과와는 정말 다르다. 정신과 치료는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가 연계되어 있으며, 특히 상담 치료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의사마다 치료에 있어서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조금 여러 군데 돌아다닐 각오를 하고, 여러 군데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막상 정신과 의사에게 가서 자신의 일상과 증세를 털어 놓으면, 그런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에 낯선 상황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데다가, 거기에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마음에 맞지 않는 태도나 자세로 어조로 말을 걸어오면, 치료 받으러 갔다가 도리어 마음의 상처를 받고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몰랐기 때문에 여러 정신과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의 상처를 좀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은 독자 분들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조금은 다른 결말에 도달할 수 있기를 간구한다.

정신과 치료에 있어서 의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므로, 동네에 있는 병원이 아니라 1~2시간 정도 교통수단을 통해서 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해도 자기에게 맞는 정신과를 고르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비단 상담적 치료 뿐만 아니라 약물 처방에 있어서도 정신과 의사마다 처방하는 약이 다를 수 있고, 양도 다를 수 있다.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약을 처방했다면, 의사를 바꾸는 게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의사를 정했다면, 의사에 대한 무한 신뢰를 갖는 게 더 좋다. 상담 치료 같은 경우는 의사라고 해서 대단한 기대를 할 수 있는데, 상담을 위해 해주는 말이 아주 신비롭고 엄청난 비밀 같은 걸 말해주는 것은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니다. 다만, 평범하면서도 정도를 조절하고 숙련된 익숙한 태도로 안정감 있게 대화를 끌어가는 것이 의사의 스킬이다. 그래서, 사실 상담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자신이 신뢰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증세를 털어 놓고, 상담을 한다는 행위 자체에서 도움을 받고 치료 효곽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비단 플라시보 효과 같은 유명한 전문 용어를 빌리지 않고서라도 신뢰를 더 많이 가질수록 좋은 것은 당연지사이다. 되도록이면 의사에게 밝은 미소를 짓고, 의사의 말을 긍정적인 태도로 수용하고, 의사의 말을 신뢰하라. 그럴수록 의사의 치료가 더 효과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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