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말결산]
겨울은 글을 쓰기 좋은 계절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쓰기 어려운 계절입니다.
해가 짧아지고 마음은 움츠러들고, 하루를 지내는 것만으로도 벅찬 날들이 이어집니다. 그런 계절에 우리는 함께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번 매거진은 누군가의 실력이나 성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만의 속도로 써 내려간 글들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유머로 웃음 짓게 해 준 글도 있었고, 다정함으로 사람을 안아준 글도 있었으며, 읽지 않으면 허전해질 만큼 강한 중독성을 가진 글도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이야기를 움직이게 만든 사람도 있었고, 장르를 넘나들며 사고의 폭을 넓혀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분은 글 하나하나에 정성스럽게 감상을 남기며 이 자리를 지켜주었고, 또 다른 분은 식물을 돌보듯 글을 대하며 집필했습니다. 또 어떤 분께서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맡아 보이지 않는 중심이 되어주었고, 과학적인 명확함으로 세상을 설명하며 글의 단단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아 이 연대가 가능하도록 해준 분도 있었고, 제주의 풍경처럼 환상적인 언어로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간 분도 계셨습니다.
오늘 드리는 상은 여러분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자가 이 매거진에 남긴 고유한 역할을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개인의 글이 더 뛰어났는지를 말하기보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이 겨울을 함께 지나고 있는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상들은 모두 조금씩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이름만큼이나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상과 더불어 감사패를 드립니다. 이 감사패는 결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과정에 대한 감사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서로의 글을 읽고, 끝까지 이 자리를 지켜주신 모든 분들께 드리는 마음입니다. 이 매거진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진 따스한 마음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덕분입니다.
이 겨울을 함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시간과 마음이 지나간 뒤에도, 각자의 글 속에서 영원히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상장 수여식
이상 감사패 증정이 있겠습니다.
감사패
이 패는 긴 겨울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글을 써 내려가며 한 권의 매거진을 함께 만들어 준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글을 다듬고, 서로의 글을 읽고, 응원하며 끝까지 함께해 주신 덕분에 이 매거진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이어진 커다란 세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시선, 용기 있는 이야기, 다정한 말 한마디가 추운 계절을 건너는 동안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겨울을 지나며 쌓인 이 시간과 마음이 앞으로의 글과 삶에도 깊게 남기를 바랍니다.
2025년 12월 24일
감사와 존경을 담아 브런치작가 해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