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성북동
마음만 먹으면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나를 견디게도, 견디지 못하게도 한다고.
내 이야기가 아니라면 아니어서
내 이야기가 맞다면 맞아서
나는 이럴 때 마다 잘 견뎌온 시간들이 무색하게
네 목소리라는, 네 이야기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아무리.멀리. 지나왔어도.
아프고 좋았던, 미워하고 사랑했던, 불안하고 안도했던 기억들이
순식간에 밀려왔다가 몇 개는 머물고 몇 개는 흘려가버렸어.
이 짧은 순간 몇 구절의 노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