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화창한 날씨라니
날씨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북유럽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
그냥 그저 좋은 날이었어
햇살은 진짜 눈부셨고
아이스크림이 절로 땡기는 걸로 보아
잠시 북유럽의 봄을 경험하는 느낌.
같이 나들이를 한 으니와는 막 신이 나서
사진도 찍고 대화도 정말 많이 나눴다.
우리는 매일 보면서
뭐그리 할 말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계속 눈 앞에 보이는 이 모든 모습을 담고 싶다는
마음에 꽤 먼거리를 계속 걸어다녔다.
으니야
우리 이날 각자 글 쓴다고, 작업한다고
노트북 들고 다녔잖아.
근데 날씨에 취해서 걸어다니기만 하고
노트북은 펼치지도 않았다?
저 날 마신 라떼 맛, 케이크 맛
모두 특별하진 않았어.
가격 생각하면 아마 엄청 맛있었을 텐데ㅋㅋ
우리가 만끽하고 있던 분위기가 훨씬 더 맛있었어. 달콤하고 짜릿했어!
고작 덴마크에 온지 3주도 안된 때였는데 마치 현지인 흉내를 내던 데 즐겁기만 했다.
웃기 바빴고 눈으로 담기 바빴어.
문득 저 날이 생각나는 건 한국에 와서 같이 만나는 날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더라고
최근에도 노트북을 들고 만났지만 펼치지도 않았지.
날씨가 기분을 좋게 하는 날에만 우리가 만나나 싶기도 해.
또 반짝이는 한강을 눈에 담으며 대화 나누는 시간도 꽤 함께 가지는 것 같고
앞으로도 만나면 노트북은 잘 안 펼칠 것 같아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