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도착해서 거의 첫 주말이었던 것 같아
아침에 일찍 으니랑 산책을 하고 왔는데 꽤 먼 곳까지 다녀왔었어
정말 큰 지역 도서관이 있었고 그리고….그리고…. 빵집이 있었는데!
아 정말 내가 덴마크에 왔구나! 싶었어.
들어가자마자 번호표 뽑는 기계가 있는데 기계에 써있는 글을 1도 이해 못했어…
구글 번역기도 먹통이었어. 우린 그저 빵 하나 먹고 싶었을 뿐인데ㅠㅠ
알고보니까 예약손님과 바로 온 손님인지 구분되어 있던 거였어!
(심지어 우리 잘못뽑음ㅋㅋㅋ)
그래도 빵을 사는데 성공하고 스윗한 청년이 계산을 해줬지.
정말 친절한 친구였어. 원래 북유럽 사람들은 웃으면서 계산 안 한다고 하지 않았어?
잘 웃던데? 하하!
우리가 비록 코펜하겐 도심에 집을 구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난 더 좋았어.
보통 사람들은 걸어보지 못할 길을 걸으며 동네 빵집을 가보고, 동네 마트를 가보고
도시에서는 조금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들을 구경할 수 있잖아.
이 소소한 시간마저 쉽게 경험하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소중해지더라고
소소한 순간들을 더 소중하게 여겨서 그런지
정말 동네 산책하던 기억이 자주 떠올라.
그래서인지 색다른 경험들이 생각나면
‘음~ 좋았지~’라고 반응해.
반면 밤에 멤버들과 산책하던 기억을 떠올리면
‘하아~ 진짜 좋았는데…’라고 반응한다니까?
언제 또 이렇게 산책을 할 수 있을까 싶어 .
요즘 느끼는 가을날씨가
그때 산책하던 날씨와 많이 닮아있어서 더 자주 떠오르나봐.
그때 멤버들과 했던 대화들, 걸었던 거리.
잘 먹고 잘 지내면서 걱정 하나 없을 법도 한데
뭐 그리 할 말도 많고 생각도 많았을까?
암튼 내 주저리를 들어준 멤버들에게 참 고맙다!
요즘은 매일 밤 산책하면서 혼자 주절거리거든…
들어주는 사람 있는 거 진짜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