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터스콜레에서 마지막 밤에 나랑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대화하던 여학생!
9학년이고 다른 학생들보다 한 학년 아래인 친구였어.
그 친구는 지금 다니는 학교를 엄청 오고 싶어 한 건 아니었대
부모님이 한 번 가보는 게 어떠냐 추천해주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딱히 엄청 하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오게 된 케이스였어.
뭔가 내가 상상하던 독립적인 학생은 아니어서 기억에 남아
적극적인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조용하고 소극적인 친구였어
단순히 이런 이유로만 기억에 남는 건 아니고
이 친구랑 둘이서 대화를 하는데 이것저것 나한테 질문을 하더라고
신비로운 색깔을 지닌 눈, 그리고 엄청 큰 눈망울로 날 쳐다보면서 질문을 하는데
눈이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안 그래도 못하는 영어가 더 막혔었어.
더 예뻤던 건 더듬거리며 말하는 나를 차분히 기다려주던 마음이었어
나랑 족히 10살은 넘게 차이 나는 아이인데 그 순간은 마음씨 따뜻한 선생님 같았어.
아마 그 친구는 에프터스콜레를 졸업하고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아.
아니 이미 그런 사람이었는데 내가 소극적인 학생으로만 판단한 거겠지?
정말 예쁜 아이, 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