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좋지만, 가르치긴 싫어서]
프롤로그

2022년 1월에 쓴 이야기

by 마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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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애들을 가르친다고?” 내 친구들의 반응이다. 나의 본모습을 잘 아는 친구들은 내가 과연 아이들을 혼내지 않고 잘 가르치는지 아주 의심스러운 모양이다. 하지만 친구들의 우려와는 달리 나는 장난스러움과 반항심 사이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학생들과 잘 지낸다. 평정심을 잘 유지한달까? 유독 학생들 앞에서는 어른스러워진다. 나 역시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처음부터 수업을 즐길 수는 없었다. 어떨 때는 학생들이 교실 밖을 우르르 빠져나가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한숨을 푹 쉬기도 했다. 수업을 다녀와서 너무나 힘든 마음에 술 한 잔 기울이고 베갯잇을 눈물로 적신 날도 많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 청소년들과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어느새 햇수로 7년째 청소년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보부상처럼 노트북과 수업재료를 짊어지고 여러 학교를 돌아다닌다. 짧게는 하루에 두 시간 특강, 길게는 두 시간씩 6번~10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국어, 영어, 수학 아니고 ‘기업가정신’ ‘진로-자아 탐색, 직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활동형 수업을 하고 있다. 대체 어떤 ‘과목’을 가르치냐고 물어보면 참으로 난감하다. 나에게도 과목이라고 하면 ‘국·영·수’가 딱 떠오르니까. 아무튼,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시작한 이 일은 20대의 나를 키워낸 시간이다. 초초초보 강사로 시작해서 지금 교실이 익숙한 강사가 되기까지 교육자로서, 한 직업인으로서 성장한 시간이다. 그러면서 미숙했던 한 인간이 성숙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세 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진 나의 글은 내 마음속 교육이 자리 잡게 된 사건부터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 교실 밖에서 만난 교육자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든 일련의 에피소드들이 모두 나를 키워낸 선생님들이라 꼭 자랑하고 싶었다. 부디 부족했던 초보 강사 시절 이야기는 귀엽게, 고뇌하는 현재의 모습은 보듬으며 읽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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