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집사 May 10. 2024

결혼을 했다

요리연구가의 딸이 결혼을 하면,

사진 출처: 본인제공


때 되면 언젠가 하지 않겠나,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던 결혼을 나도 하게 됐다. 결혼식은 올해 끝여름에 있어서, 아직 식은 올리기 전이지만 신혼집을 일찍 마련한 덕에 3개월째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게다가 혼인신고까지 모두 마친 상태라, 결혼식이란 건 꼭 올려야 하는 것일까 하는 마음까지 드는 게 솔직한 심정 (.....)


엄마 아빠는 신이 났다. 2월에 남동생이 먼저 결혼식을 올렸고, 남동생 결혼식에 내 남자친구이자 예비 남편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지킨지라, '조만간 얘도 가요' 가족, 친지, 지인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예고를 때린 거나 마찬가지. 한 해에 새 식구들을 동시에 이나 맞이한다고 대대적으로 묵은 정리도 하고, '며느리', '사위' 연락처 업데이트도 하는 등 집안 분위기는 매일매일 들떴다.


나는 조금 낯간지러웠지만, 엄마는 수업에 오시는 우리 수강생들에게도 우리 남매가 결혼했다,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 시시콜콜 나누며 근황을 전했다. 나는 내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 걸 그닥 달가워하진 않는 편이지만 엄마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으니 별말 안 하기로 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더라.


"따님은 요리에 관심이 없으세요?"

"따님도 요리를 잘하세요?"


사진 출처: 본인제공


항상 어디서나 엄마랑 세트로 다니는 나에게, 우리 사업에서 주로 경영 및 행정적인 롤을 담당하는 나에게 "요리선생님 딸은 결혼하면 어떻게 살까?" 흥미로운 질문을 종종 던져주신다. 그 이야기를 풀어내도 재밌겠다는 생각에 달집사의 브런치 시즌2를 재개한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글을 작성한 지 꼬박 일 년 만에 다시 찾아온 브런치. 공사다망하게 살다 보니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에 따라 환경도 변하면서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


참으로 감사한 건 좋은 일들만 가득했다. 앞으로 우리의 시즌2 인생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리라.


아 참. 달집사는 달팽이 여전히 잘 키우고 있다. 지금 2마리의 달팽이와 함께하는 중.






작가의 이전글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