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과 바람, 악질 유책과의 소송일지 (17)
상간녀가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래서, 나는 10월 11일 오늘 오후 2시 30분에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간다.
오늘 글은 의식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다.
바쁘다. 무지 바쁘다. 저번 달은 법원에만 4번을 갔다. 애도 봐야 하고, 수업도 해야 하고, 전시 준비도 해야 하고, 이사도 있고, 이혼소송도 해야 해서 정말 바빠 죽겠다. 그래서 9월 25일인가 경찰에서 발송되었던 문서를 10월 8일에나 봤다. 너무 바빠서 우편함을 볼 새가 없었거든. 분리수거도 뛰어서 하고 다닌다. 언제 한 번 문자로 지능범죄수사팀이라며 문자가 왔고, 난 보이스피싱인가보다 하고 무시했었다. 어? 이 문서 보니까 그건 아니네. 우편 확인하자마자 담당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냐 물으려고. 두어 번 걸었다. 안 받으시네. 6시 넘었기에 다들 퇴근하셨나. 10월 9일은 한글날으로 빨간날이라 일 안 하시지. 기다려 봐야지.
10월 10일, 담당 번호로 아침 9시가 되자마자 전화를 걸었다. 또 안 받으시네. 그래서 할 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셔서, "ㅇㅇㅇ"씨 아시죠.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셨는데요. 일정 잡아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아 그래요? 네, 안그래도 저 지금 전남편 될 놈이 저 골탕먹일려구 해서 경찰서 가는 길이거든요? 끝나자마자 바로 갈 수 있어요. 몇 층 어디로 갈까요." (대체 뭐라고 씨부려 놨는지 내 몸소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확인하겠어) 하고 여쭤보니 오늘은 조사가 있으셔서 안 된단다. 아, 그러면 내일 오전 바로 돼요. 내일 오전엔 조사실이 다 스케쥴이 있단다. 그럼 내일 오후요.
내가 경찰조사를 미루거나 늦장 부릴 이유는 없으니까. 정신나간 년. 차라리 잘못했다, 반성을 하지. 너는 변호사한테 돈 뜯긴 거야. 니가 제대로 된 변호사를 선임했으면 <무조건 혐의 인정하세요>로 나갔겠지. 근데 그게 아니니까 되지도 않는 명예훼손으로 걸어보자, 본처 스트레스 받게 해서 협의로 가보자면서 니 돈 털어간 거라고. 이.. 한결같이 병신같은 년아. 전화 끊고, 바로 우리 변호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상간녀가, 저 명예훼손 진짜 걸었다네요. 변호사님, 저 이 건에 대해서도 추가 선임하고 싶은데요. "... 저기 혜송씨?" 결론은 하지 말라, 셨다. 쓰지 말라고 뜯어 말리실 줄은 몰랐는데.
사회적인 잣대라는 게 있다. 나는 얘가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전화해서 욕을 박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이 브런치는 어리숙한 많은 와이프들이 나처럼 눈뜬 바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쓰는 것이다. 이 나쁜 년. 바람피고 애 둘 딸린 기혼남이랑 정신 없이 붙어먹은 주제에, 팔로워가 몇천명대인 본인의 SNS에 본처를 기망하는 글을 게재해놓고, 내로남불의 극치. 심지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다니. 과연 누가 나쁜 년일까요. 응, 뭐. 나는 너한테 나쁜 년일 순 있지. 근데 야. 내가 너한테 착한 년 해야 할 이유가 있니? 남편은 진짜 와서 무릎 꿇고 가져가라고 해도 안 받을테니까 가져가라, 가져 가. 제발.
나는 내 브런치 연재글을 상간녀에게 읽으라고 보낸 적이 없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 처럼, 뭐. 그래. 니가 보는 건 자유지. 자기가 굳이 나를 인터넷으로 스토킹하면서 제 발 저려서 나에 대한 글을 뭘 써놨는지 궁금해서 시시 때때로 보고 지 마음대로 상처받는 주제에 명예훼손으로 걸기는 왜 걸어? 그리고 내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8명이고 비공개인데 상간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몇 천 명이나 된다. 아니 시바. 공연성 부터가 차이가 납니다. 누가 누굴 명예 훼손을 했다는 거야 지금. 그래서 지금 내 브런치 읽고 상간녀가 누구인지, 얘 직업이 뭔지 아는 사람 있어요?
상간녀 나이, 직업, 전화번호, 사는 곳, 어떤 학교 나왔고, 지금 어디서 일하고 어디서 일했고, 외모는 어떻고, 그래 사진. 내가 다 가지고 있는 정보이지만 내가 여기에 뭐 풀어 놓기라도 했냐고. 지킬 거 다 지켜줬는데 무슨 명예를 훼손했다는 거야? 나 아주 우아하고 젠틀하게 다 지켜주면서 가고 있는데. 참 나. 아니, 이 분 정보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에 이름 좀 써 주세요. 명예가 진짜 훼손이 얼마나 됐는지 너무 궁금해서 그래요. 멍청한 상간녀야. 제 발 저려서 <내가 바로 저 브런치의 저 상간녀입니다> 광고하면서 경찰에 친절하게 자료 넘기는 걸 지금 니가 하고 있는 거야. 병신.
상간녀는 변호사한테 지갑도 털리고, 내 브런치 읽으면서 멘탈 털렸을 테고,
지금 이거 보면 안 그래도 약한 멘탈 또 털리겠네.
얘.. 진짜 바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