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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 Nov 29. 2022

10년 만에 이룬 <해외 살기>의 꿈

헝가리에 가기 위한 발악, 결국 꿈은 이루어진다

나는 코로나가 처음 시작된 2020년에 헝가리로 떠났다.


내가 외대에 들어간 것, 헝가리어과에 간 것 모두 해외 살기를 위한 발판이었다.

“2학년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유학비용을 마련하자. 그리고 헝가리로 떠나는 거야.”라는 거대한 계획을 세웠고 이거 하나로 버텨왔다. 코로나는 나에게 절망을 가져왔고 나를 좌절시켰다.


2학년을 마치고 헝가리 유학만을 기다렸던 나에겐 정말 끔찍한 소식이 아닐 수가 없었다. 겨우겨우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돈을 모으고 있던 상황에서 결국 헝가리 유학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나는 내가 먼저 유학 포기 선언을 했다. 그리고 다음 학기 유학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역시나 정부 차원에서 해외 유학을 못 가게 막았고 모든 사람들이 해외로 나갈 수 없었다. 특히 나는 외대생이다 보니 주변에 유학 가는 친구들이 많았고 유학은 너무 흔하고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70%의 학생들은 한 번 취소되었다고 바로 포기해버렸다. 곧 4학년이다, 곧 졸업이다, 취업 준비해야 한다, 너무 늦었다, 인종차별당할까 무섭다 등 정말 많은 이유(핑계라고 말하고 싶다)로 말이다.


다음 편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당시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계속 유지하는 것 또한 정말 힘들었고 고난의 연속이었다.



붕 떠버린 한 학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일단 복학하기로 했다. 헝가리에 가겠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학점이라도 채워 놓자 싶었다. 정말 혹시라도 그다음 학기도 유학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보험을 들어놓은 셈이다.


그렇게 한 학기를 일단 다니면서 헝가리 유학에 다시 도전했다. 혹시라도 떨어질까 봐 정말 기도를 많이 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자소서도 대학입시 때보다 더 열심히 작성하고 꼼꼼하게 검수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1년짜리 프로그램에 합격했고 장학금을 받아 헝가리에 가게 되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 테니 다른 건 하지 말고 하나만 파라’ 이런 말이 아니다.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노력하되 포기하지 말아라. 하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다른 길도 준비해놔야 한다.’ 이렇게 요약하고 싶다.


만약 유학이 계속 취소되어 내 꿈이 좌절되었다고 하더라도 10년 후에 출장을 가게 되어 잠시 헝가리에 살 수도 있는 것이고, 미련이 남아서 한 달 살기로 헝가리에 갈 수도 있는 것이다. 한 번 좌절되었다고 해서 그게 끝은 아니다. 어떻게든 길은 있다. 참고 기다리고 내가 할 일을 하고 준비를 해놓는다면 말이다.



어릴 때 나는 꿈 목록에 <현지인처럼 해외에서 살아보기>라고 적어놓았다. 이걸 헝가리에서 발견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 결국 나는 꿈을 이뤘구나. 이렇게 헝가리어를 전공해서 헝가리에 올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는데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결국 꿈은 이루어지는구나 싶어서 너무 행복하고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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