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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진 Oct 23. 2017

'부정'의 불안을 제거하는 '긍정'의 미학

매일경제_MK Style_[이야기책세상]

이왕이면 긍정적인 표현을 써보자. 말이 만들어내는 심리 상태의 차이는 매우 크다. 당신이 노력하는 이유는 ‘실패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잘하고 싶어서’ 여야 한다.




우리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자극을 주는 요인을 ‘동기’라고 한다. 심리학자 토리 히긴스 박사는 동기를 ‘접근 동기(approach motivation)’와 ‘회피 동기(avoidance motivation)’로 나누어 설명했다. 접근 동기는 좋은 쪽으로 접근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려는 동기다. 예를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아야지’ 하는 마음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장학금 획득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에 회피 동기는 부정적인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급급한 동기다. 예를 들어 ‘성적이 나쁘면 사람들이 날 바보로 볼 거야’ ‘부모님께서 화를 내시겠지’ 하는 마음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실패를 피하려는 마음, 좋지 않은 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음으로 애를 쓴다. 


열심히 노력하는 이유가 사람들에게 우습게 보이지 ‘않도록’, 부모님께 꾸중을 듣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갖게 되는 주된 감정은 불안과 두려움이다. 접근 동기는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주지만, 회피 동기는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짧은 시간 안에 결과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회피 동기를 가지는 것이 효과적이기도 하다. 만일 내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서 점수가 깎이는 상황이라면 점수가 깎이지 않기 위한 노력을 몇 시간 동안 집중 발휘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목표가 장기적인 것이라면 회피 동기보다 접근 동기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학금을 받고 싶어서 행하는 노력에는 기대감이 있지만, 장학금을 놓치면 안 돼서 행하는 노력에는 불안감이 있다. ‘잘하고 싶어서’와 ‘못하기 싫어서’, ‘합격하고 싶어서’와 ‘떨어지기 싫어서’도 마찬가지다.

불안감에 떨며 부정적인 결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서 하는 일이 즐거울 리 없다. 의욕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잘하고 싶어서’ 하는 노력도 ‘잘못하고 싶지 않아서’ 하는 노력도 모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차피 노력하는 거라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가가야 한다. 또한 이왕이면 긍정적인 표현을 써야 한다. 말이 만들어내는 심리 상태의 차이는 매우 크다. 

안 그래도 불안한데 스스로 불안을 더 키울 필요가 있을까. 당신이 노력하는 이유는 ‘실패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잘하고 싶어서’ 여야 한다. 말 한마디라도 자신에게 이로운 방향을 선택을 해야 긍정의 세계가 열린다. 방향을 긍정적으로 잡아나가면 스스로 키워온 불안의 세계는 그에 비례해서 멀어지게 된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하유진 (‘나를 모르는 나에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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