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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진 May 04. 2018

"여보세요~!"의 낮춤말은?

어린이날 어린이 이야기


내가 알고 지내는 이에게 다섯 살 예쁜 조카가 하나 있다. 조카의 엄마, 즉 지인의 언니는 아이에게 어른들께는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가르쳤다. 조카는 엄마에게 배운 대로 이모에게도 존댓말을 썼는데 그녀는 그 모습이 조금 힘들어 보였다고 한다.     


어느 날 그녀는 조카에게 말했다.

“사랑아, 이모에게는 존댓말 쓰지 말고 그냥 편하게 말해.”

“정말 그래도 돼요?”
“응, 우리는 친하니까 그렇게 하자.”(소곤소곤)
조카는 좋아했다.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조카에게 할 얘기가 있어 전화를 했다. 아이 엄마가 받아 아이를 불렀다.  
“사랑아, 이모 전화받아라!”
조카는 전화를 받으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세~~! 이모~!


응?.. 여보세..?

“사랑아, 전화받을 때는 ‘여보세’가 아니고 ‘여보세요~’ 해야지.”


조카는 당황하며 말했다.
“이모한테는 존댓말 안 해도 된다면서.. 그래서 '여보세요' 아니고 ‘여보세’ 한 건데...??”


아이가 '여보세요' 대신 '여보세'를 쓴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존댓말 마지막에 붙는 "요"를 빼면 모두 낮춤말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여보세."

귀엽고 예쁘다.^^

'여보세요'의 낮춤말은 = '여보세'!

다음에 친구 전화받을 때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   

여보세~~!!




* 찾아보니 "여보세요"의 낮춤말은 "여보시게" 혹은 "여보"라고 한다. 아이 덕분에 국어 공부를 재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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