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교육 방식인 하브루타. 질문을 통해 서로 묻고 토론하며 논쟁하는 학습법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질문은 이 문장이라고 한다.
마따호셰프?
이것은 바로 "네 생각은 무엇이니?"라는 뜻이다. 상대방에게 의견을 묻고 대답을 경청하며, 다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질문이다. 이스라엘의 어느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 영상을 보았는데, 실제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계속 이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토론이 오갔다.
최근 나는 이 하브루타 방식을 배우고 있다. 나와 아이의 기질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보완해 하브루타 학습법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엄마표 공부를 사교육보다 우위에 두기 위해서다. 궁극적인 목표는 사교육을 줄이고 아이에게 자기 주도 공부를 체득시키는 것! 자기 주도성 없는 공부라던지 강압적인 사교육, 학원 뺑뺑이로는 입시까지 가야 하는 장기 레이스를 아이가 버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기나긴 과정을 성실히 잘 버티는 아이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놀기 좋아하는 보통의 아이라서 자발성을 길러주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었다. 공부에 대한 내적 동기가 자리 잡고, 학습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계획을 지켜나가는 습관이 자기주도 학습의 관건이다. 여기에 더해, 하브루타식으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리를 키우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지리라 예상한다.
오늘 하브루타 수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생님의 말씀은 이것이었다.
하브루타는 소통에서 시작합니다.
'질문'이기전에 '소통'일 것! 하브루타는 단순히 물음을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아이 말에 귀 기울이는 공감의 소통법이었다. 특히 대학 입시까지 길게 보려면 부모-아이 간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선생님은 강조하셨다. 잘못된 방식으로 애착 관계가 형성되면 아이에게 결핍이 생기고, 이는 사춘기 시기 아이와의 대화단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소통이 필요했다.
"마따호셰프?"
이 문장을 듣고 있자니 영어로 생각나는 딱 한 표현이 있다.
"What do you think?"
(너는 어떻게 생각해?)
우리가 영어 회화를 배울 때, 또는 아이들 영어 교과서에 정말 빈번하게 나오는 문장이다. 이를 통해 추론해 보자면, 영어권에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는 방식은 소통의 기본인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국어 교육에서 "네 생각은 어때?"라는 문장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옛날 사람이어서 그럴까? 지금 검색해 보니 <네 생각은 어때>라는 그림책이 많이 검색된다. 타인의 생각을 들으려는 적극적인 행동을 요즘 아이들이 배울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녀교육을 위한 하브루타를 넘어서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경청의 태도. 대화가 막히는 사람과 대화가 이어지는 사람의 차이는 말솜씨에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의외로 그 차이는 이 한 문장에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생각을 묻는 이 짧은 질문은,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의 문을 여는 가장 강력한 표현이다. 우리는 종종 내 생각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지만, 진짜 소통은 상대의 생각을 듣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누군가의 의견을 묻는 태도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메시지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