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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Aug 11. 2022

기후위기 대응, 이대로 괜찮은가?

SDX탄소감축위원회 CRA평가단과의 미팅에서 

기후위기 대응 이대로 괜찮은가?


어제 SDX탄소감축위원회 탄소감축평가단(CRA)위원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평가단장을 맡고 있는 프랑스 트루아공대 김준범 교수, 전과정평가학회장인 인하대 황용우 교수, 연세대 건축과 이승복 교수, 환경운동가인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 그리고 정성운 SDX탄소감축위원장 등이 함께 했는데. 기록적인 폭우를 눈앞에서 경험하면서 이런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할 거라는 우려와 함께 과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후위기는 지금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한,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였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일회용품 줄이면서 탄소중립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면서, 구내식당의 조리기구는 에너지소비가 엄청난 인덕션으로 바꾸는 모순적 행동이 사회 도처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분적으로 탄소를 줄였다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총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에너지 1등급 에어콘이라도 보급이 확대되면 결국 총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폭우에 깜짝 놀라 강남에 빗물터널을 재추진한다고 합니다. 폭우에 대응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기후위기가 폭우만이겠습니까? 사실 지금의 도시는 오래전에 중앙집중식으로 구조화되었습니다.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상수시설과 에너지공급시설, 그리고 폐기물처리시설 등 모든 것이 대규모로 구조화된 것입니다. 기술이 발달하여 분산고도화가 가능하지만, 중앙집중식으로 고착화된 도시구조를 바꿔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한정된 기반시설 위에 덕지덕지 폼 나는 건물, 도로, 공원 등이 세워지고 에너지, 상하수, 공기질, 치안, 폐기물처리, 교통 등 수 많은 문제가 더욱 더 비효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폭우가 문제가 되었지만, 다음에는 대 정전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가뭄이 들어 물 부족으로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땅 위에만 복잡해지는 게 아닙니다. 땅 밑에는 층층으로 지하철, 지하상가, 상하수도 시설, 전력시설 등 얽히고설킨 시설들이 틈을 비집고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지는 의문입니다. 여전히 알지 못하는 곳에서 누수 등이 발생하고 그것이 씽크홀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죠. 


따라서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우리 삶의 방식이 지속가능하고, 에너지 소비 총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패턴을 완전히 바꿔 총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도시구조를 분산고도화라는 새로운 기술로 다시 설계하여 총체적인 최적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제가 ‘4차 산업 혁명시대의 새로운 주거환경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논문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면서, 논문 말미에 새로운 주거환경(Siti)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두었는데 그 주요내용은 지속가능한 자립기반(Zero Basic)과 우리가 누리는 도시문명이 내재화(Urban Basic)된 그리고 자아실현을 위한 공동체(Culture Basic)가 있는 도시 개념입니다. DX기반과 신재생에너지 등 최근의 기술발전 추세로 볼 때, 또한 새로운 일자리는 창의적인 자아실현의 구현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예상한다면 이러한 도시 개념은 필연적으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요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추진하려는 스마트시티는 지금의 삶의 방식을 고도화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총량적 에너지소비 최소화, 지속가능성 확대 등 새로운 상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시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새로운 상식을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DX기반의 교육이나 캠페인도 스마트시티 추진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SDX재단은 DX기반의 지속가능발전(SD)을 추구하기 위해 디지털기반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SDX탄소감축위원회에는 탄소감축량평가(CRA)를 중심으로 탄소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에게 GCM (Gleen Class Membership)을 부여해서 그들의 노력을 독려하고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우리 개개인들이 소비행태나 삶의 방식을 바꿔 기후위기에 적극대응하도록 그리너스앱을 통해 응원하려고 합니다. 비록 지금은 미약하지만 DX기반이라면 빠른 시간 내에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오늘도 많은 분들이 함께 땀 흘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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