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즐기는 법과 쉬는 법을 잊었던 것 같다.
나는 대학생과 취준생 그 사이의 불안정한 위치, 사라진 소속감에
생산적인 일만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 것도 아닌데 꼭 그럴 사람처럼,
여유를 즐기는 법과 쉬는 법을 잊었던 것 같다.
최종적으로 내가 도착하고 싶어 하는 목적지는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여유와 쉼을 즐기는 삶'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도 그렇게 사는 법을 익혀야 하는 거라는걸,
최근 들어서야 깨닫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예전부터 동생이 꼭 함께 보고 싶다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난 토요일의 아침,
동생과 브런치를 먹으며 1화를 시청했다.
그러고는 바로 지금, 할 일로 돌아와,
글쓰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쉼을 통해서 몰입을 얻을 수 있다는걸,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 즐겁게 일을 해본다.
다음 글쓰기 주제는 바로,
'동백꽃 필 무렵' 1화에 대한 내용이다.
놀랍게도 비생산적인 일을 했더니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가장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순간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때, 혹은 침대에서 빈둥거리고 있을 때였다.
책상 앞에서 아무리 앉아 골머리를 썩여도 나오지 않던 생각이,
'다 때려치워!' 하고는 산책을 나갔을 때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일과 쉼, 집중과 여유,
그 사이의 균형 있는 삶을 유지해 보려고 한다.
그렇게 살면 내가 어떻게 바뀌어있을지
너무나 기대되는 토요일의 마음이다. :)
2022.03.05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