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춘자의 꿈 영화 시나리오를 적은 김준석이라고 합니다. 이 시나리오를 읽는 분들에게 어떻게 이 글을 적게 되었는지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알려드리고자 소개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배우입니다. 극단 생활을 한지 오래되었고 이따금씩 영상 매체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보고자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적게 되었습니다. 2-3편의 단편 시나리오를 완성한 후 함께 배우 일을 하고 있는 제 아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내의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짧은 시나리오를 여러 개 붙여서 장편 시나리오를 적어보면 어떻겠냐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적은 글은 20대 때의 에피소드를 적었던 것인데 아내의 말을 듣고 나니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중요했던 순간들을 쭉 적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제가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시점입니다. 술자리나 혹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어떻게 자랐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얘기를 해주면 참 영화 같다는 말들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춘자의 꿈 시나리오에 적힌 모든 내용은 전부 실화입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서울 상경 후 배우의 길을 오롯이 선택하기까지 참 쉽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한 청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 친구들, 꿈을 이루는 길 위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제20대 생활에서 저희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을 이 글에 꼭 담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걱정할 것이 없다. 밥 잘 먹고 똥 잘 싸면 된다. 아무 걱정하지 말아라. 참 맞는 말씀입니다. 그중에서도 항상 말 끝마다 '다 잘 될 일만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 시나리오에도 몇 번 나오는 어머니의 대사입니다. 어렸을 때는 그 문장을 들을 때마다 우리 집엔 돈도 없고 다 잘되고 있는 일도 없는데 왜 계속 그런 말을 하실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제가 배우의 삶을 살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다 잘 되고 있는 것이 맞았습니다.
한 번은 서른 초반 서울에서 자취하던 시절에 야간 알바를 하고 아침에 퇴근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어머니와 통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저는 저도 모르게 어머니께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학자금 대출금도 많이 남아 있고 극단 생활도 이제 막 시작했고 집도 은행에서 대출받아 사는 집이고.. 언제 성공하겠습니까..라는 식의 말을 했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저에게 '왜? 이미 성공을 했지. 이미 성공한 거야. 우리 아들은.' 이 말씀을 듣고 '무슨 이미 성공을 한 거예요. 하나도 된 게 없구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지금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서울에서 잠 잘 집도 있고 돈도 벌고 있고 몸 건강하고 이렇게 가다 보면 다 잘 될 일밖에 없지. 이게 성공이 아니고 뭐가 성공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멍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성공이 다른 게 없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몸 건강하면 그것이 성공이구나.'라는 생각을 제 마음속 깊이 새겨주셨습니다.
제가 쓴 짧지 않은 시나리오를 보시면서 '다 잘 될 일만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