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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Mar 07. 2021

25. 머니 볼

제가 일하는 카페의 모기업에서 야구단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미국 MBL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타자까지 영입했습니다. 야구와 멀어 보이는 회사였는데 야구단을 가지게 되니, 제가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영화 이름은 머니볼. 실존하는 MBL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야구단의 단장인 빌리 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머니볼은 야구 영화라기보다 경영학과 통계학, 그리고 경제학이 담겨있습니다. 돈이 없는 가난한 야구단이 세이버 매트릭스라는 일종의 통계학을 접목시켜 다른 결과를 도출해내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히는 돈은 적게 쓰면서 우승을 노리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영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혹은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영화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출루율에 대해서 알고 계실 겁니다. 출루율은 주자가 베이스로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타자는 안타를 치는 것 이외에도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을 통해서 살아서 나갈 수 있습니다. 머니볼에서는 이 출루율에 주목했습니다. 야구에서 중요한 것은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도 아니요, 홈런과 안타를 많이 치는 타자도 아닙니다. 베이스로 나가서 득점할 수 있는 타자, 즉 출루율이 높은 타자입니다. 때문에 빌리 빈 단장은 출루율만 높은 타자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당시에는 아직 주목받지 못한 스텟이었기에 보다 싼 가격에 타자를 데려 올 수 있었죠.


그 외에도 야구라는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데려옵니다. 투구폼이 이상하다고 저평가받는 투수, 다리를 다쳐서 포수를 못하는 타자 등등. 위험한 모험처럼 보였던 그의 시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연승 행진을 달립니다. 그리고 정말 그의 목표대로 우승이 보이기 시작하죠.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추구하는 영화 머니볼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머니볼이 스쳐 지나간 이유가 있습니다. 머니볼 이론은 야구에만 적용 가능한 게 아니니까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구 운영이 아니라 카페 운영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까? 야구단을 경영하는 것과 카페를 경영하는 것, 똑같은 경영이니까요.


야구단이 승률에 집착하듯 카페는 매출에 집착합니다. 승률을 위해서 야구단은 타자와 투수에게 집중하고 그들을 코치와 감독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관리합니다. 카페는 음료와 베이커리가 매출을 올리고 직원들이 관리를 하죠. 머니볼에서 타자의 출류율에 주목했듯이 카페에서는 저평가된 어떤 부분에 주목하면 좋을까요? 머니볼 이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카페의 현황을 파악이 필요합니다. 정확힌 커피 시장에 대한 분석이 먼저 필요하겠네요.


야구 시장에서 선수들의 스탯과 커피 시장에서 카페의 매출을 비교하고 하나씩 대입해서 생각해본다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출루율처럼 우리가 아직 주목하지 못한 포인트가 있을지 모르죠. 뭔가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낸다면 레드 오션 중 레드오션이라는 커피 업계에서도 살아남을 방도가 있지 않을까요? 생각해보기 전에 머니볼 영화나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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