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그냥 친구네 집 고양이
야간 대학생으로 사는 기간이 끝났다. 엄밀히 말하면 아주 조금 남았다. 졸업식과 졸업장을 받는 순간 확실히 끝났다고 할 수 있을 테니. 대학이 차지하던 시간이 이제 많이 비어있다. 새로운 취미 생활로 집어넣을까, 아니면 창업하게 되면서 더 바빠질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야간 대학생은 끝났지만 왠지 모르게 공부는 계속해보고 싶다. 스무 살 때, 대학이 아니라 취업했던 한이 남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다니던 대학의 문화예술대학원에 커피 학과도 있다. 22년은 창업과 커피 공부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23년은 대학원을 준비해볼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부디 올해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평일 저녁에도, 퇴근 후에도 무언가 해야 하는 것이 있었다. 수업과 과제, 공부와 시험 속에 치이면서 4년이 흘렀다. 내 입장에서는 시간이 콸콸 쏟아진 것처럼 지나갔다. 그렇게 시간에 쫓기면서도 여유는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러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애를 썼다. 비어있는 시간을 뭔가 가득 채우고 싶었다. 학기 중에 하는 딴짓만큼 재밌는 게 없었다. 그래서 더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제는 시간이 남는 것처럼 느껴진다. 퇴근 후에 아무런 일정이 없다는 사실이 공허하게 만들 정도로. 다음엔 뭘 해야 할까 고민이 생긴다. 다음에 올리는 글은 '졸업'이 될 것이다. 졸업 다음에 올리는 새로운 매거진은 아마 창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창업 다음은? 대학원이지 않을까. 아니면 쫄딱 망하고 시작하는 취업기? 새해와 함께 고민이 떠오른다. 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