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세로 산 루이스 라 아만다 카투아이 화이트 허니
오래간만에 새로운 샘플 원두를 볶기 위해서 예열을 시작했다. 최근엔 에티오피아 커피가 잘 볶이는 나머지 계속 에티오피아만 구매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도 하나둘씩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번에 볶을 커피는 코스타리카 출신이다. 이름이 참 긴 녀석이다.
'코스타리카 세로 산 루이스 라 아만다 카투아이 화이트 허니'
여기서 줄여본다면 카투아이와 화이트 허니는 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세로 산 루이스 라 아만다가 커피 이름이다. 세로 산 루이스는 소규모로 커피를 재배하는 소규모 공장이자 기업이다. 라 아만다는 농장의 이름이니 한국식으로 바꾸자면 '대한민국 탄천언덕농장 철수네 커피'라고 할 수 있으려나. 뒤에 따라오는 카투아이는 생산성이 뛰어난 커피 생두의 품종이다. 그리고 화이트 허니는 허니 프로세스 중 점액질의 양과 건조에 따른 색에 붙는 이름이다. 화이트, 옐로 레드, 블랙순으로 나뉜다. 물론 이 이름은 농장에 따른 기준이다.
예열을 진행하면서 대략적인 프로파일을 그려본다. 이번엔 적당히 볶을 예정이다. 즉, 밝고 선명한 적갈색이 목표다. 내 기준 미디엄 로스팅. 그리고 책을 펼쳤다. 최근에 읽는 책은 '지구 끝은 온실'이라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이다. 이 소설에도 에티오피아와 이르가체페라는 지역이 나온다. 물론,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아주 적게 나온다. '더스트'라는 재해로부터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재해의 목전에 서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커피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남일이 아니다. 매해마다 작황이 달라지면서 커피의 맛 또한 달라진다. 이에 따라서 로스터들도 커피를 마셔보고 평가하는 일이 매해 새로워진다. 매년 이상 기후, 내전, 환율 문제로 쓸 수 있는 커피 생두가 변동되기 때문이다.
예열을 끝내고서 커피를 볶았다. 아주 소량으로 내려본 커피는 깔끔하면서도 과일 같은 상큼한 맛을 품고 있었다. 청포도와 사과 같은 컵노트가 마음에 든다. 청량한 산미. 입에서 맴도는 산미가 타르타르산 같기도 하다. 마음에 드는 커피다. 며칠 더 지켜보다가 판매를 시작해 볼까 고민이다.
'지구 끝은 온실'이라는 소설과 함께 에티오피아 커피 한잔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소설 속에서 에티오피아가 나오기 때문이죠. 저는 코스타리카 커피와 함께 했지만요, 하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 : 레사드를 추천드립니다. 슬슬 더워지는데 시원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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