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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Oct 12. 2024

자연분만 vs 제왕절개

육아법 논쟁

요즘은 자연분만이 가능한 상태에서도 제왕절개 수술을 선택하는 산모들이 많아졌다.


출산 방법이야 잘 모르던 시기, 내 몸과 아이도 어떨지 모르니 '아기와 산모만 건강하면 되지..' 했던 나에게 선택의 여지가 생기니 고민이 찾아왔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제왕절개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제왕절개를 하면 약 15분 만에 아기가 배에서 꺼내지기에 길어질 수 있는 진통과 자연분만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자연분만은 회복이 빠른 편이고 출산 당일 바로 식사가 가능하다는 말이 먹순이에게 솔깃했다. 2박 3일 후 퇴원하는 자연분만과 달리 5박 6일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자연의 섭리대로 하는 것이 좋기도 하지 않을까.


흔히 제왕절개는 ‘후불제’ 자연분만은 ‘선불제’ 라고 하지만 사람에 따라 참 다르고 각기 장단점이 있기에 쉬운 출산법은 없을 것이다.


출산 당일까지 어떻게 될지는 100프로 모르는 일일 테지만 약 20주 차가 넘어가면서 담당 선생님이 나에게 출산방법을 물었다.


나는 고민 후 자신 없이 말했다.


"특별한 문제 없으면 자연 분만.. 이요"





출산 직후에는 당장 아기의 성장과 직결되는

"모유수유 vs 분유수유"를 선택해야 한다.


모유수유라는 것이 '태어나서 엄마 젖을 먹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쉽게 그냥 되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것도 그냥 되는 것이 없다.



찾아보고, 공부하고 여러 환경과 조건을 고려해서 익혀두어야 성공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아이가 젖을 자연스럽게 먹기까지는 엄마와 갓 태어난아기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쩌면 아기가 태어나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도 필사적인 일일 것이다. 먹는 것도 싸는 것도 모든 게 처음인 신생아에게 "젖 먹던 힘"이라는 것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닐 것이다. 분유를 먹는 것 보다 젖을 먹는 것이 신생아 입장에서는 몇 배는 힘든 일이라고 하니 말이다.



아직 겪어보지 못했지만 입덧과 출산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젖몸살" 이 오는 경우도 있고 의지와는 다르게 모유 양과 몸 상태에 따라서 수유가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내 의지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닌 선택받은 자만 “완모“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식단을 임신기간 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름진 것, 매운 것, 술 등을 모두 조심 해야 한다니. 안 그래도 처음하는 육아가 어려울텐데 식단조절 까지 해야 한다면 괜한 스트레스가 가중되지않을까?





 

선택이 늘어난 만큼 출산과 육아법에도 논쟁과 부심이있다. 예를 들어 모유수유, 자연분만, 아들/딸 부심.


'내 아이에게 최고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어떤 부모든 같지 않을까. 육아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에 자신이 선택한 방법이 최고라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인데대게 내가 처한 상황에서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했을 것이다.


마음을 들인 만큼 그것이 최고라는 "부심" 이 생기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피력하게 되는 경우 또한 생긴다.

이상한 "우월주의"와 반대로 묘한 패배감을 갖기도 한다.



대게 우리는 자신의 사고방식이 옳다고 여기는 경우가흔하다. 편견과 선입견, 질투, 시기심, 두려움, 뒤틀린 마음, 자부심 등에 사로잡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사상이나 종교, 생각도 좀처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남들로부터 다른 의견을 듣거나 지적을 당하면 방어기제가발동한다. 화를 내거나 자신의 주장을 굽히려 들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별것도 아닌 것에 자신만의 신념을 갖게 되는데 그 신념을 누군가가 바꾸려고 하면 악착스럽게 반대한다. 이 경우 우리가 중시하고 있는 것은 위기에 처한 "나의 자존심"이다.


"내 차, 내 집, 내 일 등.."

"내"라는 말이 들어가면 흔히 별거 없는

자존심을 부리기도 한다.

 

그중 가장 강력한 "내 아이" 어찌 보면 자신보다 깊은 자기애가 들어가는 주제에서는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출산과 육아법 논쟁도 마찬가지 아닐까?


좋아진 세상에 출산 과정에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특정한 두려움들을 상쇄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늘었다. 제왕절개 덕분에 이전처럼 출산을 하다가 산모와 아기가 잘못되는 경우가 줄어들었고 어떠한 이유로든 모유수유를 할 수 없다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생긴 것이다.



각자의 사정과 상황은 모두 다를 것이고 정답도 없다.

그저 내가 옳다는 방식으로 해나가는 것이지 "이게 최고다"라는 양육법은 없을 것이다.

엄마와 가족, 상황과 사정에 맞게 선택하면 될 일이다.

 

장기적으로 부모가 행복한 육아 방법이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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