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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영 Aug 27. 2020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나'를 주어로 하는 생각과 감정 표현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지내다 보면 나와 의견이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의견이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다. 원만하게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의견이 충돌하여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한 경우라면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너를 밀쳐서 네가 넘어졌어. 그리고 너는 나한테 존중을 받지 못해서 상처를 받았어. 그리고 너는 내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상처 주지 않는 대화> 마셜 B. 로젠버그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남편에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 있었던 일, 어딘가에서 들었던 이야기,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 많은 이야기를 꺼내 다. 그러자 남편이 오늘은 피곤하니 내일 이야기하자고 다. 아내는 하루 종일 집에서 살림을 하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다. 하지만 남편은 그 이야기를 들어줄 힘이 없었다. 아내가 남편에게 이렇게 말다. "당신은 나하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이것을 시작으로 부부 사이에 갈등이 시작되었다.


티브이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소재이며,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다. 이런 갈등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 어떤 방법이 서로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까?



비폭력대화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관찰, 감정, 욕구, 부탁'다. 각각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겠다. 관찰은 사실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것다. 관찰을 할 때에는 어떤 사건에 대해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아야 다. 감정은 그 일로 인해 겪는 나의 기분상태를 말하는 것다. 욕구는 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이. 마지막으로 부탁은 나의 욕구가 해결되기 위해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을 말다. 


아내의 사례를 비폭력대화의 네 가지 요소에 맞춰서 이야기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 내가 이야기를 하자 당신이 피곤하다며 내일 이야기하자고 했어(관찰). 그래서 속상하고 슬펐어(감정). 당신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어(욕구). 당신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어(부탁).


"내가 이야기를 하자 당신이 피곤하다며 내일 이야기하자고 해서 속상했어. 당신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거든. 당신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어."

-> 아내의 말을 이렇게 바꾸니 훨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다.


'나-메시지(I-Message)'는 '너-메시지(You-Message)'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나'를 주어로 하여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나-메시지'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관계를 맺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기분이 나빠진 것에 대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 '너한테 실망했어.'와 같은 표현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너-메시지'다. 감정이 불편한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듣는 상대방은 기분이 상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갈등의 상황이 발생되는 것다.


반면에 '나-메시지'는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야기하는 전달 방법다. '내가 보기에는...', '내 생각에는...' 이런 말은 나의 생각과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고 장난감 놀이를 하고 있다면 엄마 입장에서는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 것다. 그때 '너는 숙제는 안 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면 어떡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엄마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이에게 전달이 되었을까? '엄마는 네가 숙제를 해놓고 장난감 놀이를 하면 좋겠어.'라고 하면 할 일을 먼저 해놓고 놀았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비폭력대화의 핵심은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다른 사람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내 감정은 상대방으로부터 생기는 것이 아다. 어떤 일에 대해 반응하는 나의 태도에 있다. 불편한 감정은 대체로 나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발생다. 욕구는 타인이 아닌 본인 스스로 채워나가야 다. '너-메시지'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는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이런 감정이 드는지 생각하는 연습을 해본다면 지금의 좋은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 수 있을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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