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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영 Sep 16. 2020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선물

선물에 의미 부여하기

선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고
나를 위해 준비한 상대방의 예쁜 마음은 더 고맙다.

나는 선물 받는 것도 좋아하지만 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받는 것은 어쩐지 부끄럽기도 하고,

받기만 한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 사람이 무엇을 받으면 좋아할까?
이 물건이 그 사람에게 필요할까?
어떤 색이 그 사람에게 어울릴까?

머릿속으로 많은 상상을 하며 선물을 고른다.
내가 고른 옷을 입은 모습,
내가 선물한 물건을 사용하는 모습
그리고 받았을 때의 표정들.

선물을 사고 나면 빨리 주고 싶어 안달이 나기도 한다.
특별한 날은 아직 멀었는데

설레는 마음에 빨리 준비해버리니
그만큼 빨리 선물하고 싶어 마음이 붕붕 떠다닌다.

그래서 나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별한 날이 아닐수록 의미를 두고 작은 선물을 한다.

월급날에는
한 달 동안 고생한 나를 위한 맛있는 식사 한 끼,
힘든 일을 마쳤을 때는
달짝지근하고 시원한 커피 한잔,
용기나 격려가 필요할 때에는
갖고 싶었지만 미뤄두었던 물건을 사주기도 한다.

타인에게는 크고 작은 선물들을 주며

그 사람의 수고와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정작 소중한 나에게는 그렇게 해주지 못한다.

값비싸고 큰 선물이 아니라도 괜찮다.
오늘 하루 수고한 나를 위해서라면 작은 초콜릿도 좋다.
평소에는 그냥 마셨던 커피라도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커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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