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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영 Oct 21. 2020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스몰토크

"오늘 날씨가 참 좋아요!"

처음 만났거나 아직 많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한 어색한 관계에서는 편하게 대화하는 것은 어렵다. 어린 시절의 나는 낯가림이 심한 탓에 낯선 사람과 대화는커녕 인사조차 나누는 것이 힘들었다. 성인이 되면서 낯가림도 많이 없어지고 먼저 인사할 수 있는 용기는 생겼지만 정다운 대화까지 나누기란 아직 힘이 든다.

언제, 어느 순간이든 대화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색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거나 또는 성격상 낯선 사람과 대화 나누는 것이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통된 주제가 없거나 자주 만나지 못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일상적인 이야기로 편안하게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가장 이야기를 시작하기 좋은 주제는 ‘날씨’다.     


“오늘은 비가 내리는데 차가 막히지는 않았나요?”

“오늘 날씨가 정말 맑고 좋네요. 오는 길이 소풍길 같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게다가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원하는 주제까지 이어나갈 수 있다. 스몰 토크를 주고받을 때는 굳이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하지 않아도 좋다. 감추고 싶거나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서도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벼운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런 주제라면 상대방도 쉽게 마음을 열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는데,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사상 큰 태풍이라고 하던데, 태풍 피해는 없으신지요?”

“곧 비가 올 것 같은데, 우산은 가져오셨나요?”    


대화를 잘 나누는 사람은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에 상대방을 걱정하는 마음을 첨가 함으로써 새로운 이야기로 전개를 이끌어나가기도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서두에 기술한 바와 같이 나는 어린 시절에 부끄럼 많고 소심한 성격이었다. 교실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한 아이였고, 학생기록부에는 매년 ‘부끄럼이 많아 발표 시 목소리가 작다’라고 기재될 정도였다. 이런 성격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바뀌었고, 아이를 낳고는 눈에 띄게 바뀌었으며, 지금의 일을 갖게 되면서는 크게 바뀌었다.


아줌마는 용감하다고 했던가. 아이를 낳은 후 문화센터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른 아이 엄마를 만나거나 아들 또래의 아이를 보게 되면 먼저 말을 걸기도 한다. 물론 아이에 대한 스몰 토크로 시작한다. “아기는 몇 개월이에요?”, “아가, 그거 만지면 안 돼~ 지지야!!”. 길을 걷다 보면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들이 서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같은 종의 강아지에 대한 궁금증부터 강아지들끼리 호감을 보이기라도 하면 그 자리에 서서 강아지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스몰 토크를 잘 사용한다면 어색했던 사람들과 관계를 돈독하게 해 주고, 다양한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 공기가 느껴진다면 함께 했던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좋다. 옛 친구를 만나게 되었거나, 이전 직장 동료를 만나게 된다면 당시의 화젯거리를 이야기해서 어색한 분위기를 빠르게 전환시킬 수 있다. 잠깐의 대화로도 그 당시로 돌아간 듯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긴 시간도 짧게 느껴질 것이 헤어지고 나서도 그 당시의 여러 가지 추억들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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