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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영 Mar 08. 2022

워킹맘과 전업맘의 중간 어디쯤

7개월이 조금 넘었다.

작년 7월에 입사해서 이제 모든 것이 익숙해졌다.

일도, 사람도, 이곳 대부분의 것들이..



그래도 맞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

채용사이트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렸고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넣어보기도 했다.

그때랑은 느낌이 달랐다.



어차피 내릴 결정을 너무 오래 담아뒀나 보다.

동료들에게 말하고, 이제 대표님만 남았는데

다른 직원이 선수를 치고 말았다.

3년 근속한 직원이 그만둔다고 하는 바람에

내가 들어갈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결국 다음 날 오전에서야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막 적응했는데 그만두는 것이 아깝지 않으냐고

말씀하시며 재택근무하는 직원들도 있으니

계속 일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하셨다.



하지만 방법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천천히 자리를 정리해 나갔다.



며칠 뒤 대표님께서 부르셨다.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은 회사에 나오고

하교할 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건 어떻겠느냐고.

등교하는 날은 오전 근무, 원격 수업하는 날은 오후 근무

이렇게 일을 해보기로 하고 대표님 방을 나왔다.


사실 하루 종일 숨만 쉬고 일해도 바쁜 날이 많은데

과연 나는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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