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e나무 Oct 17. 2023

사소한, 소소한 힐링 방법

사무 공간은 보통 컴퓨터, 책상, 각종 자료와 필기구 등으로 채워진다. 네모나고 커다란 듀얼 모니터, 키보드, 전화기, 책상, 네모난 서류에 둘러싸여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눈이 침침해지고 어깨도 무거워진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상의 흐름을 깨기도 하고,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될 때도 종종 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일터에서 자기만의 사소한, 소소한, 하지만 충분하게 느껴지는 나만의 힐링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계속 앉아있게 되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탠딩 책상을 구입해서,  중간중간 일어나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한다. 지난 4월부터 요가를 시작한 이후로 스트레칭 방법도 다양해졌다. 창밖의 나무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하늘도 올려다본다. 책상 위에 초록 식물을 두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테이크 아웃 컵에 맑은 물을 담아 '나비란'을 넣어두었더니 새하얀 뿌리까지 감상할 수 있어 볼 때마다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또 하나, 사진을 본다. 여행에서 좋았던 풍경을 바라본다. 친구들은 풍경사진을 왜 그리 찍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눈에 담으면 된다며. 글쎄, 나는 도무지 눈에 담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 된다. 눈이 담은 것은 구체성을 잃어버린다. 아무리 떠올려 보아도 그때 그 풍경의 구체성은 희미해지거나 사라져 없다. 나의 기억력이 빈약하여 나는 그렇게 풍경 사진에 열심이다. 그리고 일하다가, 멈추고, 가끔 그때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얼굴에 미소가 퍼진다. 좋은 풍경, 좋은 시간이 구체성을 띠고 다가오며, 그것은 좋은 에너지가 되어 내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느낌이다.


사소한, 소소한, 하지만 충분하게 느껴지는 나만의 힐링 방법은 이곳저곳 다니며 찍어둔 풍경 사진을 보는 것이다.


순천 국가정원에 이렇게 여유로운 곳이.
비가 오락 가락 하던 날 초록 위를 걷고 또 걷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