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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히피 Oct 27. 2024

아빠가 떠난지 1년 반, 사랑.





아빠를 떠나보낸지 1년 반이 훌쩍 지나갔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그 전 후 날들의 기억이 생생한데.


그 전에 평소의 모습들 부터

아빠가 떠나기 직전의 모습들

떠나던 날들의 모든 순간들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너무너무 생생한 아빠의 표정, 아빠가 돌아가시기 직전 꾸었다던 할아버지 꿈에 대한 생각

할아버지는 마중을 나오셨을까, 사고를 당해 분명 아프셨을 아빠는 그래서 웃고 있었을까.

조금 위로가 되는 부분은 아빠가 괴로워 보이지 않았다는 것.


죽음이 무엇일지, 죽음 이후가 있을지, 아니 태어나기 전은? 우리의 인연은? 이 세상은?

나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고 싶은가.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여러가지 생각들을 살면서 있었던 그 어느 때 보다 깊게 깊게 파고들어 고민했던 것 같다.


아빠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주변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더 세심히 돌보고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갈 거야.

그리고 나도 죽는 어느 날, 아빠가 그리워하던 할아버지를 만나 행복해한 것 처럼,

나도 아빠를 만나 행복해 할 수 있겠지? 다시 볼 수 있겠지?


받은 무한한 사랑을 바탕으로 주변에 사랑을 전하고,

그리고 어느 날, 나도 담담하게 나에게 남은 수많은 이별을, 죽음을 맞이하기를.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이제는 늘 아빠와 함께 있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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