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이별 이후 벌써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빈도수는 적어졌지만 나는 여전히 때로 시간을 내어 아빠를 그리워하고 눈물을 흘린다. 여전히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눈물이 차오르지만 닦아내고 다시 일어서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그리워하고 힘들어하면 어쩌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지켜보고 있을 아빠의 영혼이 같이 슬퍼할까 봐 그러고 싶지 않아서.
살면서 모든 사람들이 겪는 일일 것 같다. 아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경험.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아픔. 또는 나도 언젠가 떠난다. 아마도 언젠가는 끝이 있고,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늘 영원할 것 처럼 당연하게 이 유한하고 소중한 일상을 소비한다.
아빠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내 마음에도 큰 사고였던 것 같다. 하지만 또한 언제 헤어졌다해도 같이 아파했을 것이다.
아빠가 떠난 이후, 눈물과 그리움으로 아빠의 흔적을 찾아헤멨던 1년, 아빠의 일기를 책으로 써내고 싶었다. 내게만 그리운 아버지가 아니라, 그 시절을 살아온 모든 어머니 아버지들의 이제는 지나가 버린 젊은 시절의 회고를, 미래가 암담하기만 할 것 같아 희망을 갖지 못하는 청춘들에게도 한 가닥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이제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그러나 내 마음 속에서는 사라지지 않을 아빠의 이름 석자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사랑한다.
아마도 내가 눈 감는 날까지 그럴 것이다.
아빠가 주었던 무한한 사랑으로 나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아빠가 남겨준 긍정적이고 진취적이고 따뜻한 삶의 방식들은 언제나 내가 길을 헤멜 때 힘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
한 시절을 살아낸 모두에게,
또 젊음을 살아내고 있는 모두에게도 희망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